'유방암 파티 참석 논란' 조세호 진심 사과→박미선 "마음 고생 좀 했나봐, 이제 웃어" 훈훈 결말(유퀴즈)[SC리뷰]

기사입력 2025-11-13 06:11


'유방암 파티 참석 논란' 조세호 진심 사과→박미선 "마음 고생 좀 했나…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방송인 조세호가 최근 논란이 된 '유방암 인식 캠페인 파티' 참석에 대해 유방암 투병을 이겨내고 복귀한 박미선에게 직접 사과했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인생의 가을' 특집에는 박미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짧은 머리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박미선은 10개월간의 투병 끝에 복귀해 반가움을 전했다. 하지만 유독 굳은 표정의 조세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조세호는 "누나를 오랜만에 뵙는데 너무 죄송합니다. 최근 저의 참석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었어요. 이후로 선배님을 뵙는 게 너무 조심스러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인식과 행동을 더 깊이 돌아보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유방암 파티 참석 논란' 조세호 진심 사과→박미선 "마음 고생 좀 했나…
이에 박미선은 잠시 미소를 지으며 "마음고생 좀 했나 봐, 살도 빠졌네. 됐어요, 이제 웃어요"라며 따뜻하게 답했다. 유재석 역시 "이 장면이 참 좋다. 진심이 오가는 시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세호는 지난 10월 1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0회 W코리아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Love Your W'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2006년부터 진행돼 온 유방암 조기 검진 인식 캠페인이지만, 올해는 과도한 노출 의상과 주류 파티 분위기, 그리고 가수 박재범의 선정적 가사 곡 '몸매' 무대 등이 이어지며 "본래 취지를 훼손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W코리아 측은 나흘 만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 "캠페인 취지에 맞지 않은 구성과 연출이 있었다. 모든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행사 기획 전 과정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연예인들 중 일부가 SNS 게시물을 삭제했고, 조세호 역시 이후 공개석상에서 침묵을 지키며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방암 파티 참석 논란' 조세호 진심 사과→박미선 "마음 고생 좀 했나…

'유방암 파티 참석 논란' 조세호 진심 사과→박미선 "마음 고생 좀 했나…

한편 이날 박미선은 자신의 유방암 투병 과정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작년 12월 24일 수술을 받았다. 초기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열어보니 임파선 전이가 있었다"고 말한 박미선은 "결국 항암치료 8회를 받기로 했고, 4회째 폐렴이 와서 정말 힘들었다. 폐렴으로 입원해서 2주 동안 치료를 받았다. 그래서 4번만 할 걸 12번으로 쪼개서 받았다. 방사선 치료 16번 마치고 지금 약물치료를 하고 있다"먀 . 긴 시간이 걸렸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항암과 방사선 치료 과정에 대해 박미선은 "암세포를 죽이려다 내 몸의 좋은 세포까지 다 죽는 느낌이었다. 살기 위한 치료인데, 죽을 것 같았다. 그래도 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버텼다"라며 "내 유방암은 완치라는 단어를 쓸 수 없는 종류다. 그래도 또 발견되면 치료하고 수술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박미선은 "남편 이봉원에게 '나 암이래'라고 했더니 답이 없더라. '초기라 걱정할 거 없고 수술하면 될 거 같아'라고 했더니 되게 놀란 것 같더라. 우리 가족 누구도 울지 않았다. 누구든 울면 다 터지는 분위기였다"라며 "유방 항암은 머리가 100% 빠진다. 머리 깎을 때도 '퓨리오사 같지 않냐'라며 즐겁게 하니까 가족들도 아무렇지 않게 대했다"고 회상했다..

그는"데뷔 38년 됐는데 이렇게 길게 쉰게 처음이다. 지금까지 딱 두 달 쉬었는데 첫째 낳고 한달 둘째 낳고 한달 쉬었다"며 박미선은 조혜련, 선우용여, 이경실의 응원 영상을 보고 "지금 나온 사람들이 다 가족 같은 사람들이다. 다 고맙다. 그런 거 보면 내가 참 잘살았다고 생각한다. 양희은 언니는 그냥 집으로 온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빵도 사다주고. 김제동이랑은 통화를 진짜 많이 했다. 심심하니까. 그리고 김영철은 성대모사를 녹음을 해서 보내주더라. 장도연은 사진을 찍어서 편지를 써서 보내기도 했다. 나도 많이 받았으니까 베풀면서 챙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미선의 딸도 등장해 "사실 좀 많이 무서웠는데 엄마가 제일 무서우니까. 나라도 씩씩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겠다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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