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에 숨었던 백종원, 떡하니 방송 등장…'남극의 셰프'로 컴백

기사입력 2025-11-18 10:37


각종 논란에 숨었던 백종원, 떡하니 방송 등장…'남극의 셰프'로 컴백
백종원.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각종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백종원이 MBC 기후환경 프로젝트 '남극의 셰프'를 통해 다시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 17일 방송된 '기후환경 프로젝트 - 남극의 셰프' 첫 회에서는 백종원,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기후 변화 연구의 최전선인 남극으로 떠났다. 네 사람은 최초로 '명예 대원' 자격으로 남극을 방문하게 됐고, 펭귄마을, 세종기지 등을 방문했다.

수호는 "폭우가 내리다가도 폭염에 가까워지는 등 이상 기후를 보며 '지구 온난화 때문이구나' 라는 걸 느끼고 있다. 남극에 가는 것 자체에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 남극의 현재 상황을 잘 보여주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남극 명예 대원' 4인은 남극에서의 생존을 위해 해상안전훈련, 소방안전훈련, 육상안전훈련까지 생존에 필요한 훈련을 받으며 남극 입성을 준비했다. 채종협은 "생존 훈련을 받다 보니 남극이 진짜 위험하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4인은 장시간의 비행 끝에 남극으로 가는 관문 도시 칠레 푼타아레나스에 도착했다. 푼타아레나스는 남극의 킹 조지 섬까지 비행기로 약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지리적 특성이 있어, '입남극'을 위한 연구원과 탐험가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첫날 푼타아레나스 숙소에 짐을 푼 임수향은 "아직 남극은 아니지만 '내가 진짜 세상 끝에 와 있네?' 싶어서 기대되면서 마음이 편했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2일 차에는 남극의 킹 조지 섬에 눈보라가 몰아쳤고, 3일 차에는 활주로에 살얼음이 꼈다. 4일 차까지도 활주로 여건이 좋지 않아, 남극행 비행기가 취소되며 '입남극' 불가 결정이 났다. 계속된 불발로 명예 대원들은 좌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5일 차에 다행스럽게도 입남극 확정 일정을 받았고, 비행편이 확정되자 그제야 명예 대원들도 활짝 웃었다.

명예 대원 4인방이 타고 있는 남극행 비행기는 남미 대륙을 지나 차원이 다른 설산의 규모를 자랑하는 남극 대륙, 킹 조지 섬에 도착했다. 남극에 첫발을 내디딘 임수향은 "경이로워지는 마음이었다"며 감동했다. 수호는 "평생 다시 경험하기 힘든 순간이었다"며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게 입성할 수 있었던 남극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어 세종과학기지로 이동하기 위해 명예 대원들은 고무보트에 탑승했다. 세종과학기지가 있는 '마리안소만'에 가까워지자 빙산이나 빙벽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얼음덩어리, 유빙이 포착됐다. 이들의 안전을 맡은 해상안전대원 권오석은 기후변화로 인해 빙벽이 무너져 내리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마리안소만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이곳의 빙벽은 약 2km 후퇴한 것이고, 2025년 현재 기반암까지 드러났다. 네 사람은 지구 온난화가 미치는 변화에 직격탄을 맞은 남극의 위기를 직접 목격했다.


이어 백종원, 임수향, 수호, 채종협은 대한민국으로부터 17,240km 떨어진 남극세종과학기지에 도착했다. 명예 대원들은 다른 월동 대원들이 그랬듯이, 21년 전 블리자드에 조난된 동료 대원을 구하러 바다에 나갔다가 사고로 사망한 故 전재규 대원의 동상 앞에서 묵념으로 첫 일정을 시작하며 전원 입소를 완료했다. 이어 월동대원들은 외식 불모지의 유일한 식당 '세종회관'으로 모여 점심을 먹었다.

원조 '남극의 셰프'로 1년간 매일 하루 세 끼를 준비하며 월동 대원들의 식사를 책임진 안치영 조리대원은 "하루 세 끼 먹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다. 다 하는 일이 다르기에 잘 살아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라며 남극에서 가지는 식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1년간 고립된 환경에서 즐거움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외식이 어려워 대원들이 가장 힘들어한다. 대원들이 '치영 대원 음식도 맛있지만 다른 누군가 해주는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신선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새로운 맛을 보여줄 '남극 명예 대원'들을 반겼다. 과연 제한된 환경 속에서 '남극의 셰프' 4인방이 어떤 새로운 맛으로 월동대원들을 응원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각종 논란에 숨었던 백종원, 떡하니 방송 등장…'남극의 셰프'로 컴백
사진 제공=MBC
그런가 하면, 백종원과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남극의 셰프'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본질적 메시지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최근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 햄 가격 부풀리기 및 돼지고기 함량 논란, 위생 관리 부실 문제 등으로 연이어 도마에 올랐다.

식품위생법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백종원은 지난 9월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더본코리아가 일부 제품의 재료 원산지를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과, 조리 과정에서 산업용 도구를 사용했다는 진정 등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논란이 커지자 백종원은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하고, 더본코리아 정기주주총회 현장에 직접 참석해 고개를 숙였다. 또 "기업인으로서 더본코리아 성장에 전념하겠다"며 모든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다만 '남극의 셰프'는 해당 논란 이전에 촬영을 끝낸 프로그램으로, '남극의 셰프'를 연출한 황순규 PD 역시 백종원의 개인 논란과 프로그램의 방향은 별개라는 입장을 내놨다. 황 PD는 "'남극의 셰프'는 작년 11월 촬영을 시작해 이미 완성된 작품으로,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며 "외부 상황에 의해 한 차례 방송이 연기된 데 이어 출연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회사에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진 또한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기후환경 프로젝트 - 남극의 셰프'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되며, U+tv, U+모바일tv에서는 매주 월요일 0시에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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