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주연상을 수상한 현빈, 손예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19/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올해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 부문에서는 마치 영화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배우 현빈·손예진 부부가 나란히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었다.
영화 '하얼빈'의 현빈과 '어쩔수가없다'의 손예진이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부부 동반으로 남녀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현빈은 데뷔 23년 만에 첫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손예진은 '아내가 결혼했다'(2008) 이후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현빈은 '하얼빈'을 통해 스크린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국권 회복을 향한 의지를 굳게 다지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장군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491만 관객의 마음에 촛불을 환히 밝혔다. 그동안 로맨스와 액션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열연을 펼친 그가 시대극에선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치며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19일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 수상한 배우 현빈. 여의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19/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현빈이 기뻐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현빈이 기뻐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현빈은 남우주연상 부문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수상을 전혀 예상 못한 듯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먼저 '하얼빈'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와 함께 기쁨을 나눴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내 손예진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감격의 순간을 만끽했다. 또 안중근 장군의 충직한 동지 우덕순을 연기한 박정민과도 영화에 이어 시상식 현장에서도 뜨거운 우정을 함께하며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에 오른 현빈은 "'하얼빈'을 하는 동안 영화 이상의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낀 시간이었다. 제가 우리나라에서 살아간 것, 이 자리에도 있을 수 있는 게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하신 수많은 분들 덕분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상에 대한 감사를 그분들에게 먼저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랜 힘든 여정을 함께 한 우민호 감독과 배우들을 향한 감사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존재 만으로 저에게 너무 힘이 되는 와이프 손예진 씨, 그리고 우리 아들, 너무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하며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손예진이 남편 현빈과 이성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1.19/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손예진이 남편 현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1.19/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손예진이 기뻐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어쩔수가없다'는 손예진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바로 '협상'(2018) 이후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결혼과 아들 출산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손예진은 극 중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미리로 분해,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든든함과 따뜻한 면모를 동시에 보여줬다. 그는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손예진 역시 남편 현빈을 비롯해 '어쩔수가없다'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성민, 염혜란과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벅차오른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선 그는 "제가 스물일곱 살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처음 수상한 기억이 난다. 그때 제가 소감으로 스물일곱 살의 여배우로 살아가는 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 상이 제게 힘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 마흔 중반이 넘어가기 전인데 10년이 훌쩍 지나 이렇게 제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제가 연기하며 꿈꾼 첫 꿈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는 것이었는데 그걸 이루게 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많은 다양한 감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짐을 느낀다"며 "정말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계속 발전하며 좋은 배우로 여러분께 계속 옆에 있는 멋진 배우 되겠다. 제가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 씨(현빈)와 우리 아기 김우진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덧붙여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