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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국민 배우' 이순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배우 한지일도 자신의 개인 계정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대한민국 영화.방송.연극 큰형님. '금남의 집', '형사 25시' 고정 출연 당시 선배님은 가끔 방송국 로비나 분장실에서 만나면 '영화하다 방송, 드라마 하니 기분이 어때' 하시며 한소룡(80년초 이름)하고 함께 드라마를 해야 연기 코치를 해줄텐데 하시며 관심과 애정을 베풀어주던 고마운 큰형님이셨다. 특히 연극에 큰 애정이 많으셨던 이순재 대선배, 생활연극 시상식 때면 참석하셔서 후배들을 격려해주시고 70~80명의 회식장소에 함께 하시며 전체 식사비를 계산하시는 것도 직접 목격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너무나도 인정 많고 후배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던 대선배 이순재 형님.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라.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함께했던 정보석도 "선생님,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다. 연기도 삶도 그리고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다.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한걸음 한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에 있어서 시작이고 역사였다. 많은 것을 이루심에 축하드리고 아직 못하신 것을 두고 떠나심에 안타깝다.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시고 더 즐거우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애도했다.
이순재는 다양한 대표작을 남겼다.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엄마가 뿔났다' 등 14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또 '대발이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대표작인 '사랑이 뭐길래'는 시청률 65%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리에 방영됐고, 가부장적 아버지의 표상으로 등장해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허준', '상도', '이산 등 사극에서도 대표 배우로서 사극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순재는 이뿐만 아니라 시트콤에서도 활약했다. 70대에 들어선 그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등에서 코믹한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야동 순재'라는 캐릭터 수식어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초등학생 팬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통해 '직진 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순재는 최근까지도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다. 2016년부터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에 출연하며 무대에 올랐고, 2023년에는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를 연출해 무대에 올렸다. 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드라마 '개소리'의 출연을 이어가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고,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는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갑작스러운 건강이상설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고,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아온 바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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