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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서유정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신종 사기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구매 희망자는 처음에는 업무용 번호로 채팅을 보내온 뒤 "잠시 후 개인 번호로 연락드리겠다"며 개인 연락처를 공유했다. 그동안 개인 번호를 주고받으며 거래를 해온 경험이 많았던 서유정은 별다른 의심 없이 연락을 이어갔다.
하지만 상대방은 "여기서 결제하지 말고 자기 사이트에서 결제하자"는 제안을 해왔고 "본인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포인트가 많이 쌓여 있다더라. 그곳에 물건을 다시 올리면 그 포인트로 결제하고, 나는 현금으로 출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며 "사실 이상하긴 했다. 요즘 링크 눌러서 결제하는 건 조심하라고 하잖나. 그래도 "1년 동안 안 팔리던 88만 원짜리가 산다니까, 혹시라도 기분 상해서 거래가 깨질까 봐 그냥 넘어갔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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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부터는 전형적인 가상계좌 유도형 사기 패턴이 시작됐다. 본인이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숫자를 하나 잘못 넣었고, 사기범은 "그 때문에 출금이 안 된다"며 문제를 '서유정 실수'로 돌렸다.
그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안전 가상계좌로 먼저 돈을 넣으면, 거기서 정산해서 보내주겠다"며 처음 금액인 88만 원을 입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출금이 또 안 된다며 "수수료 1000원을 정확히 맞춰야 한다"며 88만 1,000원을 한 번 더 입금하게 했다.
서유정은 "내가 왜 거기서 그 돈을 또 넣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뭐에 씌인 것 같았다"며 자책했다. 이어 "추가 출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세 번째 입금까지 요구받았다. 잠깐 동안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해당 사이트 이름을 포털에 검색해 보고 정보가 거의 나오지 않는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아, 이거 큰일 났다'고 직감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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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약 274만 원 정도를 송금한 상태에서 사건을 인지했고, 현재 정식 신고를 마치고 수사 진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건 이후, 서유정은 사기범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에 글을 남겼고, 이를 본 다른 피해자들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당근에서 250만 원짜리 명품 가방을 거의 팔 뻔했다가 느낌이 이상해 거래를 취소한 사람, 장터에서 유효기간 지난 백화점 상품권을 대량 구매해 피해를 본 사람 등 비슷한 구조의 사기 사례들이 있었다고 한다.
서유정은 "어떤 사람은 200만 원, 어떤 사람은 30만 원을 잃었다더라. 액수가 다르다고 해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겐 30만 원도, 10만 원도 알바비·생활비·아이 학원비일 수 있다"며 "남의 돈을 속여 빼앗는 건 금액과 상관없이 모두 무거운 범죄"라고 강조했다.
서유정은 이번 일을 겪으며 "우리 집 건물 안에 보이스피싱 경고 스티커가 그렇게 많이 붙어 있었는데,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막상 당하고 나니 그 스티커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오더라"고 털어놨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