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억 광폭 행보' 두산·롯데? FA 큰손 따로 있었네, 그런데 여기서 끝 아니다

기사입력 2025-11-25 20:30


'124억 광폭 행보' 두산·롯데? FA 큰손 따로 있었네, 그런데 여기…
왼쪽부터 KT 위즈 외부 FA 이적생 한승택, 김현수, 최원준. 사진제공=KT 위즈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도 롯데 자이언츠도 아니었다. 올겨울 FA 시장 큰손은 단연 KT 위즈다.

KT는 25일에만 외부 FA 계약 2건을 터트렸다. 이날 오후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와 3년 50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김현수는 올해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한국시리즈 MVP.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 가운데 한 명이기에 타선 강화 효과가 있고, 라커룸 리더의 역할도 기대한다.

이날 저녁에는 외야수 최원준과 4년 48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KIA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걷던 최원준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 돌파구가 필요했고, 지난 7월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이적해 반전을 꾀했다. NC 이적 후 성적이 오르긴 했지만, A등급 보상을 감수하고 FA 이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였는데 KT가 과감히 영입을 추진했다.

KT는 앞서 지난 20일 KIA 백업 포수였던 한승택을 4년 총액 10억원에 데려왔다. KT는 5일 동안 한승택과 김현수, 최원준까지 외부 FA 3명과 계약을 모두 끝내는 화끈한 결단을 내렸다. KT는 3명으로 제한된 외부 영입 인원을 모두 채워 더는 다른 구단 FA와 계약을 추진할 수 없다.

FA 개장과 함께 두산 베어스가 최대어 유격수 박찬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두산이 큰손"이라는 말이 나왔다. 두산은 박찬호와 4년 80억원에 계약하면서 이를 증명하는 듯했는데, 이후로는 외부 FA 영입 성과가 없다.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 올해 충격적인 성적 추락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공격적으로 FA를 영입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는데, 소문에 그쳤다. 모기업 사정이 좋지 않아 외부 FA 대어들 영입전에 뛰어들 시도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24억 광폭 행보' 두산·롯데? FA 큰손 따로 있었네, 그런데 여기…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박찬호.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124억 광폭 행보' 두산·롯데? FA 큰손 따로 있었네, 그런데 여기…
LG 트윈스 김인석 사장(왼쪽)과 박해민. 사진제공=LG 트윈스
KT는 의외의 큰손이었다. 박찬호 영입전이 과열됐을 때 두산을 가장 긴장하게 했던 팀이 KT였고, 중견수 박해민 영입전도 마찬가지였다. 박해민은 지난 21일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4년 65억원 계약을 발표했는데, KT는 10억원 더 높은 금액을 오퍼하고도 고배를 마셨다.

KT는 3번째 대형 외부 FA였던 김현수를 붙잡으면서 그동안 본의 아니게 아꼈던 실탄을 썼다. 그리고 바로 최원준까지 영입, 센터라인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외부 FA 3명과 계약에 108억원을 썼고, 보상금만 최소 16억4750만원을 쓴다. C등급인 김현수와 한승택은 각각 직전 연도 연봉의 150%인 7억5000만원과 9750만원을 원소속팀에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A등급인 최원준은 직전연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제외 선수 1명 또는 직전연도 연봉의 300% 중에 선택하면 되는데, 거의 전자를 선택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최원준의 보상금은 8억원이다. 계약 금액과 보상금을 모두 더하면 124억4750만원이다.

외부 FA 협상만 끝났을 뿐. KT의 큰손 행보는 계속된다. 내부 FA 강백호는 한화 이글스(4년 100억원)로 이적했으나 포수 장성우와 내야수 황재균이 아직 시장에 남아 있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KT 투수 전력을 좌우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강철 감독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시간만 걸릴 뿐, KT가 반드시 잡을 선수 가운데 하나다. KT와 지난 8년 동안 동행한 황재균도 남길 가능성은 있다.


'124억 광폭 행보' 두산·롯데? FA 큰손 따로 있었네, 그런데 여기…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KT전. 6회초 1사 1, 2루 박준순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 안현민의 완벽한 송구로 2루주자 케이브가 홈에서 아웃됐다. 장성우 포수가 글러브를 번쩍 들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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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LG전. 7회초 무사 1, 3루 황재균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1/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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