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견직물·韓 종가 문화 연구한 인류학자…문옥표 교수 별세

기사입력 2025-11-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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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서구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의 시각으로 동아시아 문화를 연구하려고 애쓴 문옥표(文玉杓)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지난 27일 오전 10시4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28일 유족이 전했다. 향년 75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여고,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문화인류학자다. 1987년부터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강단에 섰다. 2010∼2012년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원장, 2013∼2014년 한국문화인류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교토에서 생산되는 전통 견직물인 니시진오리(西陣織) 등 일본 전통공예를 연구해 '일본의 농촌사회-관광산업과 문화변동'(1994), '신여성 : 일본과 한국의 근대 여성상'(1998), '교토 니시진오리의 문화사'(2016) 등 저서를 남겼다.

남편인 김광억 서울대 명예교수는 "일본 무형문화재에 관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였다"고 말했다.

한국의 양반·종가 문화 연구에도 조예가 깊어 '종족마을의 전통과 변화'(1998), '조선양반의 생활세계'(2004) 등을 썼고, 한국국학진흥원의 종가포럼에도 참여했다.

2008년에는 동아시아인류학회 창립을 주도했다.

정헌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서구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의 시각으로 동아시아를 연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셨다"며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지역의 상호이해를 넓히는 학문적 활동을 선도한 분"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남편 김광억(서울대 명예교수)씨와 2남(김규동·김휘동)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30일 오전 7시, 장지 천안공원. ☎ 02-2072-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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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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