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베리베리, '보플2' 재조명 타고 완전체 컴백…"2년 반 공백, 한 담았다"

최종수정 2025-12-01 11:00

[SC인터뷰]베리베리, '보플2' 재조명 타고 완전체 컴백…"2년 반 공…
베리베리 멤버 연호, 용승, 강민, 계현, 동헌(왼쪽부터). 사진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2년 반의 공백, 서바이벌, 재계약. 그룹 베리베리(VERIVERY)가 조용히 웅크렸던 시간을 결국 '한(恨)'이라는 단어로 풀어냈다.

베리베리는 12월 1일 네 번째 싱글 '로스트 앤 파운드'를 발표하고, 팀의 두 번째 페이지를 열었다. 2023년 5월 발매한 미니 7집 '리미널리티 - 에피소드.드림' 이후 2년 7개월 만의 신보라는 점과, Mnet '보이즈2플래닛'으로 다시 주목받은 멤버 강민, 계현, 동헌이 끝내 베리베리로 다시 모였다는 점이 이번 컴백의 온도를 끌어올린다.

공백을 깨고 돌아온 베리베리는 오랜 시간 잃어버렸던 감각과 자신을 되찾는 서사를 이번 싱글에 그대로 투영했다. 계현이 "공백을 깨고 컴백을 하게 됐는데 팬분들께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모여서 앨범을 내고 활동하게 돼서 기쁘다"고 입을 열자, 강민도 "긴 공백기를 거치고 서로 노력을 해서 만든 앨범"이라며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설레였다고 말했다.

이번 신보 '로스트 앤 파운드'는 제목처럼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여정'이다. 연호는 "공백기 때 팬분들을 못 만난 것이 가장 큰 잃어버린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베리베리로 활동하다가 2년 반 동안 컴백이 없으니 제 자신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5~6년 활동을 이어왔는데 한순간에 사라진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핵심 키워드는 '한'이다. 연호는 "공백기 동안 간절함과 열정을 표현할 곳이 없었는데 그게 한이었다"며 "'보이즈2플래닛' 끝나고 짧게 준비했지만 사실은 2년 반의 한이 담긴 앨범"이라고 했고, 강민은 "데뷔 전부터 사랑받고 싶은 한이 있었다. 가장 힘 있게 말할 수 있는 주제"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레드'는 더 포 시즌스의 명곡 '베깅'을 인터폴레이션(원곡을 일부 인용해 새롭게 재해석해 넣는 음악 제작 방식)한 곡이다. 연호는 "'베깅'이란 단어의 간청과 바람의 의미가 이번 앨범의 정서와 맞았다"고 했고, 용승은 "명곡을 다루는 부담이 있었지만 K팝적인 색을 가미하며 계보를 잇는다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자신했다. 계현도 원곡과의 차이에 대해 "소년미와 청춘을 담았다"고 말했다.

강민은 이번 싱글을 통해 공백기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남아 있던 '욕심'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데뷔 초엔 정상을 향한 가수가 되고 싶었다. 오래 활동하면서 목표가 '오래 함께하는 가수'로 바뀌었다. 그런데 서바이벌을 나가며 내가 원래 정상을 갈망하던 가수였다는 걸 깨달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SC인터뷰]베리베리, '보플2' 재조명 타고 완전체 컴백…"2년 반 공…
베리베리. 멤버 연호, 강민, 용승, 동헌, 계현(왼쪽부터). 사진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실제 이번 컴백의 전환점에는 '보이즈2플래닛'이 있다. 멤버 강민, 동헌, 계현이 출전했고, 강민은 파이널까지 오른 끝에 단 하나의 계단 차이로 데뷔조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강민은 "엄청 큰 생각 없이 나갔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무대에서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 선택이 저를 더 멋있게 만들어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현은 "셋 다 힘들었지만 그 자리에 멤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다"며 "강민이가 떨어졌을 때 많이 울었다. 진심으로 응원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연호와 용승은 '응원하는 사람의 자리'에 있었다. '응원 라이브'를 진행하며 멤버들을 홍보한 것. 연호는 "멤버들이 나가게 되면서 응원하고자 라이브를 시작했다. 초심을 찾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했고, 용승은 "우리가 팀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생기더라. 이번 컴백에서 '유튜버 김용승'이 어떤 무대를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웃었다. 강민도 "같은 팀인데도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주는 형들에게 고마웠다"며 "축구 해설처럼 라이브로 보는 아이디어가 좋았다"고 끄덕였다.

'보이즈2플래닛'은 세 멤버에게 실전 감각 이상의 것을 남겼다. 계현은 "무대와 팬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커졌다. 비주얼적으로도 다이어트를 하고 더 가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강민은 "승부욕이 사라지던 시기였는데 다시 살아났다. 1등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만약 다시 출연한다면 몇 위를 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1위 하고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SC인터뷰]베리베리, '보플2' 재조명 타고 완전체 컴백…"2년 반 공…
베리베리 강민. 사진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보이즈2플래닛' 결과는 컴백 시기와 앨범 규모에도 영향을 줬다. 강민은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를 멤버, 회사와 많이 했다"며 "아쉽게 떨어지면서 다섯 명으로 급하게 준비됐지만 너무 잘 나왔다"고 평가했고, 용승은 "몇 명이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시나리오를 많이 짜야 했다. 생방송 끝나자마자 움직인 부분이 많았다"며 "강민이까지 돌아오고 다섯이 되자 불타서 작업했다"며 과정을 돌이켰다.

다만, 셋이 모두 합격할 경우 팀 활동 여부가 불투명해진다는 질문도 나왔다. 연호는 "팀의 끝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멤버들이 붙으면 좋겠지만 속으론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했고, 강민은 "형들과 사람 대 사람으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 형들의 배려로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보이즈2플래닛' 종영 후 멤버 구성이 확정되자, 베리베리는 비로소 앨범의 형태와 방향을 구체적으로 잡아가기 시작했다. 싱글임에도 세 곡을 수록한 것도 그 과정에서 나온 결정이다. 동헌은 "싱글은 원래 두 곡이었는데 팬분들을 위한 음악이 더 담기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세 곡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기반에는 지난 10월 원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이 있었다. 동헌은 "회사에서 저희를 많이 아껴준다. 저희 회사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재계약 계기를 밝혔다.


[SC인터뷰]베리베리, '보플2' 재조명 타고 완전체 컴백…"2년 반 공…
베리베리. 멤버 계현, 동헌, 강민, 연호, 용승(왼쪽부터). 사진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재계약을 기점으로 베리베리는 비로소 '2막'을 향한 방향을 분명히 하기 시작했다. 오랜 공백과 서바이벌의 변수를 지나, 그동안 마음속에 쌓여 있던 '한(恨)'까지 짚어낸 끝에 다시 출발하는 지금. 멤버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베리베리다운 멋'을 보여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연호는 "커리어 하이를 찍고 싶다. 빌보드든 국내 차트든 우리 이름이 올라가면 행복할 것"이라고 했고, 계현은 "음악방송 1위를 목표로 더 왕성한 활동을 하겠다"고 소망했다.

강민은 베리베리의 2막에 대해 "베리베리를 처음 보는 분들이 '완전 멋있네'라고 느끼면 좋겠다. 재계약 후 팬분들과 더 다양한 소통을 하고 대중이 원하는 것을 주도적으로 들려드리고 싶다. 정말 귀 기울이고 있다"고 했고, 계현은 "미래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눈앞의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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