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일본 NHK가 그룹 에스파의 연말 특집 프로그램 '홍백가합전' 출연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3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NHK 야마나 히로오 전무이사는 전날 열린 참의원 총무위원회에서 오는 31일 개최되는 '제76회 NHK 홍백가합전'에 에스파가 출연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멤버에게 원폭 피해를 경시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가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출연 아티스트 선정은 올해의 활약, 여론의 지지, 프로그램 기획·연출 적합성을 기준으로 NHK가 자주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스파 중국인 멤버 닝닝은 2022년 SNS에 올린 버섯구름 형태의 조명 사진을 남기면서 해당 논란의 발단이 됐다. 닝닝은 당시 "귀여운 조명을 샀다"고 게시했지만, 일본 우익 네티즌은 이를 히로시마 원폭을 연상시키는 모욕적 행동이라고 몰아붙이며 '홍백가합전' 출연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을 개설했다. 청원은 12월 3일 오전 기준 12만 건을 넘어선 상태다.
에스파 멤버 지젤, 윈터, 닝닝, 카리나(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최근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과거 논란이 재점화된 분위기다. 산케이신문은 "닝닝이 구매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제품이 한국 쇼핑몰에서 '핵폭발, 히로시마, 원자폭탄 버섯구름' 등으로 표기돼 있다"며 NHK 설명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성도일보는 "에스파가 예정대로 '홍백가합전' 무대에 서느냐가 중-일 관계 긴장도를 가늠할 풍향계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해당 사건뿐만 아니라, 중-일 갈등은 글로벌 연예계 전반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는 지난달 28일 상하이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05' 무대에서 공연 중 쫓겨났고, 하마사키 아유미는 중국 측의 공연 취소 통보에도 지난달 29일 무관중 공연을 강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