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화정이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에 '진짜 돈값할까? 1개에 50만원 넘는 호텔 케이크 10종 최화정 솔직리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최화정은 국내 5개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10종을 한 번에 리뷰하며 '돈값 하는지' 솔직 평가에 나섰다. 주인공은 화려한 디자인과 가격을 자랑하는 '하이엔드 호텔 케이크'들이었지만, 엔딩의 주인공은 의외로 '집 냉장고 반찬 탈탈 털어 만든 비빔밥'이어서 웃음을 사기도 했다.
첫 주자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최화정은 베이커리가 "엄청 유명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호텔의 하이엔드 케이크는 35만원짜리 진한 카카오 초콜릿 케이크. 장난감 병정, 모자, 금박 장식까지 보이는 건 전부 초콜릿으로, 하루 5개 한정 생산되는 초콜릿 아트 작품이다. 그는 "이건 그냥 케이크가 아니라 작품"이라며 "입에 넣으면 발로나 가나슈가 싹 녹아내리는데 생각보다 안 달아서 더 좋다"고 평했다.
16만원의 빨간 포인세티아 케이크도 "색감만으로도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간다"며, 연인과의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를 위한 '비주얼 담당'으로 추천했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는 눈 덮인 트리 모양의 화이트 트리 케이크(11만원)가 가장 고가 라인업으로 등장했다. 깃털처럼 뽑히는 화이트 초콜릿 장식과 속을 가득 채운 딸기가 특징으로 최화정은 한입 먹자마자 "생딸기가 아니라 냉동 딸기를 쓴 게 오히려 시원해서 더 좋다"며 "바닐라 향이 진하게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같은 호텔의 8만8000원 스노우볼 케이크에 대해서도 "피스타치오와 오렌지의 조합이 훌륭한 가성비 케이크"라고 덧붙이며,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호텔로 꼽았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대표 하이엔드 케이크는 '다이아몬드 포시즌스 리프'로 30만원 상당이었다. 보석 사탕을 떠올리게 하는 다이아몬드 형태에, 구성은 다크 초콜릿 무스 + 블랙 트러플 크림으로 구성돼 있었다. 단면을 자른 최화정은 "이건 빵이라기보다 '크림 덩어리'에 가깝다. 과자에 발라 먹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의 쌉싸름함과 강한 트러플 향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어른 입맛용' 케이크라는 것이 그의 평가다.
함께 리뷰한 '크리스털 바닐라'(12만9000원)는 "달지 않고, 부드러운 바닐라 무스 속에 '흙 같은' 바삭한 카카오가 더해진 구조"라며, 식감 대비 부담 없는 단맛을 장점으로 꼽았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곳은 단연 서울 신라호텔이다. 기사로도 회자됐던 '50만원 케이크' '더 파이네스 럭셔리'를 실제로 시식한 최화정은 "트러플 향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이건 케이크라기보다 완전히 '요리'에 가깝다. 디저트 와인 향과 과일 식감이 계속해서 올라온다"며 "한 조각 가격을 따지면 더 놀라운 케이크"라고 말했다.
기존 블랙 트러플에 화이트 트러플까지 더한 초호화 구성으로, 하루 3개 한정, 호텔 케이크 중 최상단 가격. 케이크 상단에는 화이트 트러플을 갈아 넣은 듯한 크림이 올려져 있고, 속에는 디저트 와인에 절인 듯한 무화과 등이 레이어로 쌓여 있다.
같은 호텔의 스테디셀러 생크림 케이크 '화이트 홀리데이'(18만원)에 대해서는 "전공법 그대로의 생크림인데, 무스처럼 부드럽고 바닥의 헤이즐넛 가나슈 초콜릿 받침까지 또 하나의 디저트 느낌"이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먹기 좋지만, 가격(18만원)은 확실히 '호텔 프리미엄'"이라고 솔직하게 짚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호텔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메리고라운드 멜로디'(35만원)로 회전목마 모양의 초콜릿 아트 케이크다. 마스터 페이스트리 셰프가 이틀을 꼬박 들여 완성하는 초콜릿 작품으로. 플라스틱이나 비식용 장식 없이 보이는 건 전부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최화정은 마카롱과 초콜릿 구슬까지 하나하나 맛본 뒤 "이건 그냥 통째로 녹여서 초콜릿 퐁듀를 해도 될 정도"라며 "'사진 찍고 끝나는 케이크'가 아니라, 실제로 먹어도 꽤 탄탄한 완성도"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최화정은 "실망스러운 맛은 하나도 없다. 다 재료가 좋아서 기본은 깔고 간다. 대신 가격, 크리스마스 분위기, 누구와 먹는지(연인·가족·아이), 초콜릿·치즈·생크림 같은 취향을 보고 고르면 된다"면서도 "개운한 게 너무 먹고 싶다"며 냉장고 문을 열어 무생채, 콩나물, 멸치볶음, 진미채, 김밥 재료 남은 채소 등 집에 있는 반찬을 모조리 꺼내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