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주말 안방극장에 새 판도가 열렸다. '태풍상사',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연달아 막을 내린 뒤 그 바통을 박서준과 정경호가 받아들며 새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첫 방송 결과 승자는 정경호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킨 절대 강자 '모범택시3'의 기세도 여전했다.
6일 첫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7%(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조용한 출발을 보였다. 박서준의 5년 만 안방 복귀이자 7년 만의 로맨스 복귀작으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첫 회 성적은 경쟁작에 비해 아쉬움이 남았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스무 살과 스물여덟, 두 번의 연애 끝에 헤어진 이경도(박서준)와 서지우(원지안)가 '불륜 스캔들 기사 작성자'와 '스캔들 당사자의 아내'로 재회하며 다시 얽히는 현대 로맨스다.
원지안과의 로맨스 호흡 역시 주목 포인트다. 시간 순서를 그대로 따라갈 수 없는 촬영 상황에서 두 배우는 각 시점마다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조율해가며 이야기를 채워나갔다. 제작발표회에서 원지안은 "각 장면마다 앞뒤 시간대를 상상하며 감정을 잡아갔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경호 주연 tvN 새 토일드라마 '프로보노'는 1회 시청률 4.5%로 먼저 웃었다.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의 4년 만 법정물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첫 회부터 시원한 속도감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시선을 끌었다.
'프로보노'는 출세 지향 판사가 뜻밖의 사고로 공익변호사가 되며 초대형 로펌의 매출 제로 공익팀에서 고군분투하는 휴먼 법정물. 정경호는 프로보노 팀의 리더 강다윗 역을 맡아 특유의 텐션과 유머를 살렸고 소주연과의 호흡 역시 "100점"이라는 절대적인 신뢰 속에서 촬영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가의 절대 강자는 따로 있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는 6회가 전국 12.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8.9%였던 전 회차보다 3.1%포인트나 상승하며 금토극 최강자다운 독주 체제를 굳혔다.
로맨스와 법정물 그리고 사적 복수극까지. 서로 다른 장르가 맞붙은 이번 겨울 주말 드라마 전쟁에서 시청자의 선택이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인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