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부엌 칼로 위협..이러다 죽을 수도"…재키와이, 벼랑 끝에 몰린 '데이트 폭력' 피해자였다

기사입력 2025-12-15 20:22


[종합] "부엌 칼로 위협..이러다 죽을 수도"…재키와이, 벼랑 끝에 몰…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냥 살고 싶었고 헤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알렸다."

AOMG 소속 래퍼 재키와이가 전 연인인 프로듀서 방달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살고 싶어 폭로했다'는 재키와이의 고백에 팬들의 충격은 더욱 커졌다.

재키와이는 지난 12일 개인 계정을 통해 소속사 대표와 메신저를 나눈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캡처 사진에는 자신의 얼굴과 다리에 피멍이 든 사진을 비롯해 '어제 싸워서 얼굴 이렇게 됐는데, 랩하우스 출연을 고사해야 할 것 같다'라는 걱정 가득한 대화가 이어졌다. 재키와이는 사진에 대해 '이러고 2주 동안 밖에 못 나감'이라는 말을 덧붙였고 또 다른 사진으로 '자기야, 오빠가 미안해. 오빠 집 앞이야. 오빠가 잘할게. 용서해줘'라는 전 연인의 사과가 담긴 메시지를 연이어 공개하며 데이트 폭력을 암시해 충격을 안겼다.

재키와이는 수십통 이어진 전 연인의 부재중 전화 기록 역시 공개하며 "이런 걸 왜 계정에 올리고 피해자인 척하냐는 분들이 있다. 아까 한 시간 동안 집 문을 두드리고 비밀번호를 눌렀다. 맞은 날도 본인 집에서 못 나가게 했다. 완전히 헤어지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다. 올리니까 연락이 안 온다. 불편하면 죄송하다"고 계정을 통해 데이트 폭력을 폭로한 이유를 밝혔다.


[종합] "부엌 칼로 위협..이러다 죽을 수도"…재키와이, 벼랑 끝에 몰…
재키와이의 데이트 폭력 폭로가 이어지자 가해자인 전 연인에 대한 추측도 이어졌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인 KC레이블 소속 프로듀서 방달이 스스로 개인 계정을 통해 데이트 폭력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함과 동시에 자신을 향한 쏟아지는 비난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스스로 가해자임을 입증했다. 방달은 지난 7월 발매한 재키와이의 정규앨범 전곡 프로듀싱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방달은 개인 계정을 통해 "뭘 제대로 알지도 알지도 못하면 제발 닥쳐. 처맞고 욕먹은 건 나고, 난동 피우는 거 말리다가 다친 사진 가지고 사람 XX 만들고 있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종합] "부엌 칼로 위협..이러다 죽을 수도"…재키와이, 벼랑 끝에 몰…
방달이 입장을 전하면서 진실 공방은 이어졌다. 재키와이는 지난 14일 2차 입장을 발표했는데, 그동안 방달로부터 폭력을 당한 구체적인 상황을 고스란히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재키와이는 "내가 하도 처맞아서 X 같아 가지고 뺨 때린 거 인정한다. 근데 99% 처맞고 욕먹은 건 난데 네가 당한 것만 그렇게 올려서 나 나락 보내려고 작정했다. 진짜 어이가 없는 인간이다"며 방달의 '맞고 욕먹은 건 나다'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자기가 방 안에 가둬놓고 컴퓨터 모니터 가져와서 내 앞에서 욕하면서 부수고 경찰에 신고할까 봐 내 휴대전화 뺏어갔다. 핸드폰 달라고 나가게 해달라고 비키라고 소리치고 저항한 걸 내가 자기를 때려서, 난동 피워서 자기가 밀린 거라 합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약속 전 집에 같이 있었는데 카페 간다더니 자기한테 거짓말 치고 클럽 가냐면서 눈이 돌아 방 안에 가두고 '너 절대 못 나갈 줄 알아라' 하면서 소리 지르고 욕했다. 나가려고 하는 나를 계속 밀쳐서 바닥에 넘어지게 하고 물건 던지며 위협하고. 급기야 부엌 가서 칼 꺼내려하길래 핸드폰으로 신고하려고 하니까 핸드폰을 뺐었다. 내가 난리 치니까 뺨 때리고 또 넘어뜨려서 숨도 못 쉬게 목을 졸랐다. 너 쓰레기 맞아"라며 폭력을 당했을 당시 충격적인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재키와이는 "처음엔 전자담배 같은 작은 물건이었다. 그다음엔 물병이었고 그다음엔 냄비, 그다음엔 멱살이었다. 멱살 잡혔을 때는 경찰에 신고했고 KC 이사에게 전화해서 이런 일 있었다고 앨범 못 낼 거 같다고 죄송하다고 그랬다. 이사는 '그런 일이 있었던 건 미안하다' 하면서 '자기랑만 얘기하면 안 되냐,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 했다. 나도 남들에게 피해 주기는 싫었다. 그리고 걔가 미안하다면 싹싹 비니 마음이 약해져 다시 받아줬다. 생각해 보면 그때 끝냈어야 됐고 후회하고 있다"며 "감금한 날 이후로는 '어떻게 헤어지지?'라는 생각뿐이었다. 몇 번이나 헤어지자고 해도 헤어지면 자살할 거라고. 헤어지면 네 커리어 망하게 만들고 네 인생 X 되게 만들 거라고. 폭언해 놓고 내가 차단하면 찾아와서 싹싹 빌고 무한 반복이었다. 그래놓고 다 진심 아니고 화나서 한 말이라며 폭언을 정당화했다. 그런 거에 점점 익숙해져서 나도 안일하게 대처했다. 그저께 집에 찾아왔을 때 나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처음으로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경찰에 신고해도 귀가조치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나는 걔랑 사귀면서 점점 고립되고 사람 만나기가 힘들어졌는데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그동안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도움을 청하지 못한 과정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재키와이는 "걔가 가장 두려워했던 건 이런 일들이 알려지고 자기 평판이 나빠지는 거였다. 이제 나 음악 안 해도 상관없다. 내 이미지 나빠져도 상관없다. 그냥 살고 싶었고 헤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알렸다. 조롱당해도 거짓말쟁이라고 손가락질당해도 상관없다"고 처절한 심경을 고백했다.

재키와이의 데이트 폭력 피해 사실이 밝혀진 사흘 뒤인 15일 소속사인 AOMG도 움직였다. AOMG 측은 "재키와이는 교제 관계에서 발생한 데이트 폭력 피해 사실을 회사에 공유하였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해당 사안은 처리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의 신체적, 정신적 안전과 회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법률 자문을 포함하여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해당 사안은 사법 절차에 따라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이며, 수사 및 법적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언급을 삼가고자 한다. 이에 따라 근거 없는 추측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는 행위는 아티스트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깊이 인지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