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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서로가 서로에게 공포가 되어버린 '미러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는 연애 시절 다정했던 남편이 결혼 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내는 "남편이 한 번 화를 내면 극단적으로 화를 낸다. 주차장에서 내 뺨을 때리고, 침대 매트리스에 칼을 꽂고, 산으로 뛰어 올라가 나무에 머리를 박은 적도 있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남편의 이러한 행동이 아내에게는 깊은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았고, 남편으로부터 '정색하며 짜증 내지 않기', '화내지 않기'라는 내용의 각서까지 받았다고.
그러나 모두를 놀라게 한 반전이 있었다. 남편 역시 아내를 두려워하며 눈치를 보고 있었던 것. 남편은 "담배를 한 번에 끊지 못하겠다고 하자 아내가 칼로 자신의 허벅지를 찔렀다. 이혼 얘기를 꺼내니 기둥에 머리를 박는 등 여러 번의 자해가 있었다"라고 밝혀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의 눈치를 살피던 모습과는 달리 갈등 상황에서는 끊임없이 문제를 파고드는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제가 한번 실수를 하면 아내는 그걸 몇 시간이고 파헤친다. 아내가 너무 무섭다. 사람을 감옥에 가두듯 옥죄는 느낌이다. 가슴에 돌을 올려놓은 것처럼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두 사람은 극단적인 행동뿐 아니라 그 이유마저 닮아 있었다. 남편은 자신의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 "아내가 정신 차리고 그만둘까 싶어서 고의로 한 것"이라고 항변했고, 아내 또한 "나도 과격한 행동을 하면 남편의 공격을 멈출 수 있을 것 같아서 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행동은 분명한 폭력이고, 자해 역시 폭력이다. 두 사람이 결국 똑같다. 누가 폭력적이냐, 아니냐 할 필요 없다"라고 진단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는 잘못을 회피하지 말고 인정할 것을, 아내에게는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수긍하는 순간 비난을 멈출 것을 강조했다. '미러 부부'는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를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변화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과 이혼하면 살 수 없을 것 같다. 이 사람을 향한 제 간절한 마음을 알아달라는 뜻"이라고 털어놨고, 남편은 "싸울 때는 밉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랑스럽다. 정말 사랑한다는 말만은 진심으로 들어주길 바란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