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못끊겠다고 하자 X로 본인 허벅지 찔러"…아내 충격 행동에 오은영도 '경악'(결혼지옥)[SC리뷰]

기사입력 2025-12-16 09:03


"담배 못끊겠다고 하자 X로 본인 허벅지 찔러"…아내 충격 행동에 오은영…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서로가 서로에게 공포가 되어버린 '미러 부부'가 등장했다.

15일 밤 9시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하루 종일 서로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미러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한 차례 이별 후 영화처럼 재회해 운명처럼 결혼한 두 사람이지만, 어느새 서로를 두려워하는 관계가 됐다고. 거울처럼 닮은 부부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안긴 한 회였다.

일상 영상 속 아내는 온종일 남편의 표정과 말투를 살피며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남편의 지적 한마디에 얼굴이 굳고, 작은 움직임에도 깜짝 놀랐다. 남편과 함께하는 식사도 내내 불편해하던 아내는 "스트레스 때문에 위가 경직돼서 2~3일 밥을 못 먹을 때도 있다"라며 위장약을 먹었다. 이후로도 짧은 시간 여러 종류의 약을 먹은 아내는 "남편 때문에 긴장해서 몸이 자꾸 안 좋아진다. 사회생활 하기 힘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아내는 연애 시절 다정했던 남편이 결혼 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내는 "남편이 한 번 화를 내면 극단적으로 화를 낸다. 주차장에서 내 뺨을 때리고, 침대 매트리스에 칼을 꽂고, 산으로 뛰어 올라가 나무에 머리를 박은 적도 있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남편의 이러한 행동이 아내에게는 깊은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았고, 남편으로부터 '정색하며 짜증 내지 않기', '화내지 않기'라는 내용의 각서까지 받았다고.

영상을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화법을 지적했다. 사소한 상황에서도 남 탓을 하는 성향이 반복되며, 이로 인해 아내의 불안이 더 증폭됐다는 것. 아내가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환경 역시 남편의 비판적인 말투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남편의 또 다른 성향은 '회피'였다. 아내가 남편의 잘못을 언급하면 "그런 적 없다"라고 부인부터 한 뒤, 뒤늦게 말을 바꾸며 변명을 이어가는 패턴을 보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내 분에게 트라우마가 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잡아떼면, 아내는 남편이 또 그럴 수 있다는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 아내 입장에서는 어린 시절 아버지 같은 사람을 만난 것 같은 절망과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모두를 놀라게 한 반전이 있었다. 남편 역시 아내를 두려워하며 눈치를 보고 있었던 것. 남편은 "담배를 한 번에 끊지 못하겠다고 하자 아내가 칼로 자신의 허벅지를 찔렀다. 이혼 얘기를 꺼내니 기둥에 머리를 박는 등 여러 번의 자해가 있었다"라고 밝혀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의 눈치를 살피던 모습과는 달리 갈등 상황에서는 끊임없이 문제를 파고드는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제가 한번 실수를 하면 아내는 그걸 몇 시간이고 파헤친다. 아내가 너무 무섭다. 사람을 감옥에 가두듯 옥죄는 느낌이다. 가슴에 돌을 올려놓은 것처럼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두 사람은 극단적인 행동뿐 아니라 그 이유마저 닮아 있었다. 남편은 자신의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 "아내가 정신 차리고 그만둘까 싶어서 고의로 한 것"이라고 항변했고, 아내 또한 "나도 과격한 행동을 하면 남편의 공격을 멈출 수 있을 것 같아서 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행동은 분명한 폭력이고, 자해 역시 폭력이다. 두 사람이 결국 똑같다. 누가 폭력적이냐, 아니냐 할 필요 없다"라고 진단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는 잘못을 회피하지 말고 인정할 것을, 아내에게는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수긍하는 순간 비난을 멈출 것을 강조했다. '미러 부부'는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를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변화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과 이혼하면 살 수 없을 것 같다. 이 사람을 향한 제 간절한 마음을 알아달라는 뜻"이라고 털어놨고, 남편은 "싸울 때는 밉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랑스럽다. 정말 사랑한다는 말만은 진심으로 들어주길 바란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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