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번에는 간신히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팀을 상승세로 돌리지 못하면 또 위기가 찾아올 것이 뻔하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경질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다분히 행운이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토트넘 이사회에서는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프랭크 감독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사실상 명예회복과 현직 유지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 영국판은 16일(이하 한국시각) '경질 위기에 있던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 이사회의 논의 끝에 재신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채는 '구단 내부적으로는 성적이 부진한 프랭크 감독의 경질에 관한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의 최대주주인 루이스 가문이 프랭크 감독에 대한 신임을 유지하면서 시간을 더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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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트넘 내에서 프랭크 감독의 입지는 이제 벼랑 끝으로 몰렸다고 볼 수 있다. 구단 내부에서는 이미 프랭크 감독의 경질에 대한 요구가 컸다. 이 안건이 구체적으로 이사회에 올라 논의됐다. 하지만 마지막 의사결정의 순간, 프랭크 감독은 구원의 동아줄을 만난 셈이다. 토트넘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루이스 가문이 '명예회복'의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
디애슬레틱은 '구단 측은 프랭크 감독이 팀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프랭크 감독은 과거 브렌트포드에서도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후에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더 선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에서의 큰 성공에 힘입어 지난 6월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프랭크 감독은 지난 2018년 10월에 당시 챔피언십(2부리그)에 속해있던 브렌트포드 감독직을 맡았다. 2020~2021시즌에는 브렌트포드를 무려 86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시켰다. 이게 프랭크 감독 커리어 최대업적이다.
프랭크 감독은 EPL 무대에서는 평범한 편이었다. 브렌트포드를 이끌고 2021~2022시즌부터 EPL에서 활동했는데 차례로 13위, 9위, 16위, 10위를 기록했다. 꾸준히 EPL에 잔류했다는 점은 인정받을 만 하지만, 단 한번도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지 못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프랭크 감독을 데려왔다. EPL 순위가 17위에 머물렀다는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EPL 순위 상승이 프랭크감독의 숙제였다.
그러나 현재 토트넘은 리그 11위(6승4무6패, 승점 22)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보다는 좀 높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이라고 볼 순 없다. 디애슬레틱은 '프랭크 감독은 지난 시즌 17위에 머문 팀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최근 팀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면서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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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14일 노팅엄포레스트와의 16라운드 원정에서 0대3으로 완패하면서 경질설이 극도로 커졌다. 무엇보다 선수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크다. 프랭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토트넘 선수들은 계속 돌출행동을 보이는 가 하면, 팬들과도 대립하고 있다. 때문에 노팅엄전 패배 이후 한때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 후임으로 현지 매체에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인해 당분간 프랭크 감독 경질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순 없다. 성적 부진이 이어질 경우 언제든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큰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