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약에 우리' 언론배급시사회가 1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구교환, 김도영 감독, 문가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8/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구교환과 문가영이 영화 '만약에 우리'를 통해 서로의 첫사랑이 되었다.
영화 '만약에 우리' 언론·배급 시사회가 18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구교환, 문가영과 김도영 감독이 참석했다.
31일 개봉하는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와 정원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공감연애로,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만약에 우리' 언론배급시사회가 1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김도영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8/
'만약에 우리'는 20대 청춘 시절의 찬란했던 순간과 10년 후 다시 마주한 이들의 감정 변화를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구교환, 문가영 배우가 서로에게 굉장히 열려있고 수용적이더라. 현장에서 촬영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찍고 나서도 감탄을 많이 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작품 메시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꿈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원작과의 차별점은 정원도 꿈을 이뤘으면 했다. 꿈이라는 게, 쫓다가도 지치기도 하지 않나. 젊은 관객들이 앞으로 더 나아가면서 따뜻한 인연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었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만약에 우리' 언론배급시사회가 1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구교환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8/
구교환과 문가영의 첫사랑 멜로 연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구교환은 극 중 삼수를 거쳐 컴퓨터 공학과에 재학 중인 은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문가영에 대해 "함께 작업하기 전에도 훌륭한 연기자라고 생각했고, 정말 팬이었다"며 "가영 씨와 함께 작업하면서 놀라운 지점들이 많았다. 또 연기적인 부분에서 즉흥적이고 감정 표현도 좋더라. 기술과 감정을 딱 절반으로 나눠 함께 가져가는 배우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두 사람은 14살 나이차가 나지만, 영화 안에선 친구이자 연인으로서 완벽한 케미를 뽐냈다. 구교환은 "나이 차에 관한 부분은 팀을 믿고 메이크업을 믿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영화에서 제 연배 캐릭터도 등장한다. 그냥 저 혼자 인물을 만드는 게 아니라고 계속 믿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앞서 구교환은 '반도'(2020)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물 위주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는 "'반도'로 많은 관객 분들께 인사드렸었다. 그동안 장르물을 많이 해왔는데, 제 비밀 필모를 말씀드리자면 굉장히 '멜로 장인'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동안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많이 해왔는데, 그러다 다시 연기적인 갈증이 생겼다"며 "주변에 있는 인물을 한 번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감독님의 작품을 하게 돼 즐거웠다"고 전했다.
영화 '만약에 우리' 언론배급시사회가 1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문가영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8/
문가영은 고달픈 서울살이에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대학생 정원을 연기했다. 그는 구교환과 첫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교환 선배는 모든 배우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어하는 배우이시지 않나. 워낙 팬이기도 하고, 함께 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제가 선배한테도 자주 말씀 드렸지만, 정말 천재 같으시다. '현장에서 배운 걸 잘 써먹겠다'고 할 정도로, 보고 배운 게 많았다"고 전했다.
'만약에 우리'는 2018년 중국 멜로 영화 '먼 훗날 우리'를 원작으로 한다.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문가영은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여서 선택을 했다.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을 맡았는데, 감독님과 교환 선배가 잘 도와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영화 '만약에 우리' 언론배급시사회가 1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구교환, 문가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8/
마지막으로 영화 관람 독려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문가영은 "두 시간이라는 시간을 영화관이라는 공간에 와서 봐주신다는 자체가 소중한 것 같다"며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끝내지 못했던 인연, 관계에 대해서 떠올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 영화는 '잘 이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관객 분들이 누군가의 은호였고, 누군가의 정원이었던 걸 떠올려봐 주셨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가슴이 말랑해지는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