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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섭섭한데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강태오가 남긴 한마디는 이제 강태오의 필모그래피를 설명하는 문장이 됐다. 강태오가 빠진 로코는 어쩐지 허전하고, "섭섭한데요?"가 되기 때문. 그리고 이제는 그 말이 사극에서도 통한다. 강태오가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이하 '이강달')를 통해 로코 장인의 온도를 사극으로까지 흘려 보냈다.
2019년 '조선로코 녹두전' 이후 오랜만의 사극 도전은 강태오에게도 부담이었다. "사극이라는 장르 자체가 주는 무게가 있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걱정도 됐다. 과거 '녹두전' 클립을 다시 보며 마음가짐을 다잡기도 했다. 같은 연기를 하려던 건 아니지만, 그때의 태도를 떠올리며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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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눈물 연기를 위해 눈을 붉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눈을 안 감고 버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자평에는 여전히 박했다. 강태오는 "아쉬운 장면이 많다. 다음 작품에서는 더 보완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이강달' 속 사극 로맨스에도 강태오의 연기 열정은 그대로 이어졌다. 왕세자 이강의 사랑은 가볍게 설레는 감정이 아니라, 억눌러온 상처와 책임, 복수심 위에 차곡차곡 쌓여간 감정이었다. 강태오는 "강이가 연월이를 대할 때와 달이를 대할 때의 포인트를 다르게 주고 싶었다"며 "달이 앞에서는 조금 더 거칠고 남자다운 감정을, 연월이 앞에서는 아이처럼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로코에서 다져온 감정 조율이 사극이라는 장르 안에서도 작동한 셈이다.
이처럼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실제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강태오는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사실 과분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따로 로코 장인이라고 의식해 연기한 적은 없고, 맡은 역할을 최대한 잘 보여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가 반복해서 강조한 건 '한 이미지에 머물고 싶지 않다'는 태도였다. "잘생기고 못생긴 걸 떠나서, 강태오가 반삭을 하면 또 다른 캐릭터가 될 수 있고, 장발을 기르면 전혀 다른 얼굴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로맨스가 있고, 10년 뒤에 어울리는 로맨스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때의 강태오가 보여줄 감정과 온도도 분명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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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지 어느덧 12년. 이제 강태오는 후배가 아닌, 작품의 중심에서 현장을 이끄는 배우가 됐다. "연기만 잘하면 될 줄 알았는데, 이 일을 하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라는 걸 알게 됐다. 현장 분위기를 읽고, 배우들과 스태프를 함께 이끌어야 케미도 살아난다."
이처럼 올해 '이강달'을 흘려 보낸 강태오는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이 오지 않는다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역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섭섭한데요?"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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