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아이오아이에서 사극 여주까지… 김세정, 10년 꽃길 위에 '이강달'→'태양계' 더했다(종합)

기사입력 2025-12-27 07:36


[SC인터뷰]아이오아이에서 사극 여주까지… 김세정, 10년 꽃길 위에 '…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김세정. 사진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2016년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해 그룹 구구단, 솔로 가수를 거쳐 배우까지. 김세정의 10년은 늘 '꽃길'이라는 말로 요약돼 왔다. 그 10년의 끝자락에서 김세정은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와 싱글 '태양계'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달과 태양, 두 개의 이름을 품은 작품으로 지난 시간을 정리한 김세정이 또 다른 '꽃길'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0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이하 '이강달')는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보부상의 영혼 체인지 설정을 통해, 서로의 자리에서 사랑과 성장을 배워가는 로맨스 판타지 사극이다. 김세정은 억척스럽고 따뜻한 보부상 박달이, 비극적 운명을 지닌 빈궁 연월, 그리고 영혼이 바뀐 세자 이강을 품은 달이까지 사실상 1인 3역에 가까운 변주를 소화하며 작품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행복했던 드라마다. 보내주기가 아쉽다. 결말도 행복하게 꽉 닫혔다. 배우, 스태프분들과 아직도 연락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달이, 연월이, 강이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알맞은 결말이 부여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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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김세정. 사진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김세정에게 첫 사극 도전이었다. 김세정은 "사극이라는 장르 자체가 주는 무게가 컸다. 옷과 머리스타일부터 말투까지 다 달라서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다행히 사극의 의상과 메이크업이 잘 어울려서 제게는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며 웃었다.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보부상 박달이 역할을 위해, 실제 충청 지역을 직접 찾기도 했다. "부담이 너무 컸다. 그래서 몸을 더 움직여보자고 생각했다. 보령 시장을 걸어 다니고, 사람들이 수다를 많이 떠는 장소인 카페, 시장, 목욕탕까지 다 가봤다. 그곳의 말맛과 리듬을 몸에 익히려 했다."

1인 3역에 대한 부담도 컸다. 김세정은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 때문에 고사도 했다"며 "주변에서 박달이와 저의 결이 잘 닿아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무엇보다 강태오 씨가 함께한다는 말을 듣고 용기가 생겼다. 오빠가 들어오면서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강태오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어주셨다.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며 먼저 물어봐 주셨고, 그 덕분에 불편함 없이 신을 찍을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또 "리허설 때는 장난치다가도, 들어갈 때는 또 같이 진지해진다. 대본 리딩 때는 휴대전화를 바꿔 녹음할 정도로 소통이 많았다"며 케미의 비결을 전했다.

이 같은 호흡 속에서 두 사람은 '2025 MBC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도 올랐다. 김세정은 "가식 빼고 기대한다"며 "저희 커플만을 위한 상이 아니라, 작품을 위해 고생해주신 분들과 시청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선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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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김세정. 사진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이강달'을 통해 사극 여주인공의 정석을 보여준 김세정은 드라마 종영 직후 첫 싱글 '태양계'를 발표하며 가수로도 돌아왔다. 구구단과 아이오아이를 거쳐 솔로 가수로 활동해온 김세정이 다시 '본업'으로 선 것이다. "작품이 끝난 뒤 팬분들과 만날 수 있는 작은 선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부터 음반을 함께 기획했다."

'태양계'는 성시경이 2011년 발표한 동명곡을 김세정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메인곡만큼 사랑받은 수록곡을 찾다가 '태양계'를 떠올렸다. 확실한 성시경 선배님의 컬러 위에, 제 새로운 모습을 얹는 게 궁금했다."

유튜브 '부를텐데'를 통해 성시경과 직접 만난 경험도 특별했다.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온전히 제 음색만 믿고 가야 하는 노래더라. 그런데 선배님이 '생각이 많아질수록 감정이 비어진다'고 해주신 말이 크게 와닿았다. 그래서 다시 뒤엎고 녹음을 새로 하기도 했다. 그때 노래도 연기처럼 접근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년 아이오아이 10주년을 앞둔 소회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세정은 "팬분들이 기다려온 걸 잘 알고 있다. 정해진 건 없지만, 마음이 모이면 꼭 선물을 하고 싶다"며 "단톡방에 아이디어가 올라오면 다들 손을 든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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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김세정. 사진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끝으로 연예계 생활 10년을 돌아보며 "부족한 걸 채우느라 바빴던 시간이었다. 덕분에 단단해졌지만, 앞으로는 부족함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싶다"며 서른이라는 나이에 대해서도 "여전히 모르겠더라. 그래서 이제는 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방향을 지향하며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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