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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가 끝까지 질주했다. 목숨을 내던진 택시히어로 김도기와 시민들의 연대가 거악을 무너뜨리며 통쾌한 카타르시스와 묵직한 여운을 동시에 남겼다. 시즌제 드라마의 한계를 또 한 번 넘어선 완주였다.
시리즈의 중심에는 단연 이제훈이 있다. 김도기라는 캐릭터를 통해 그는 단순한 정의의 대행자를 넘어 히어로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피해자를 향한 연민과 빌런을 향한 분노 그리고 무지개운수 가족을 향한 애정까지 극단을 오가는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리며 시청자들을 이야기 한가운데로 끌어당겼다. 더욱 날카로워진 액션과 함께 풍운아 도기부터 호구 도기 타짜 도기 군인 도기까지 본캐와 부캐를 넘나드는 연기 변주는 '갓도기'라는 별명을 자연스럽게 완성시켰다. 2025 SBS 연기대상에서 시리즈로 두 번째 대상을 거머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세 시즌 연속 완전체로 달려온 무지개 5인방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김도기 장대표 고은 최주임 박주임으로 이어지는 팀워크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단단해졌고 진짜 가족 같은 관계성은 극의 감정 밀도를 끌어올렸다. 시즌제 드라마에서 주연급 멤버가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이어진 사례는 드물다. '모범택시3'는 이 어려운 조건을 강점으로 바꾸며 웃음과 액션 감동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도기와 고은의 역할 체인지 박주임의 반복되는 수난 최주임의 허술하지만 인간적인 활약은 쌓아온 서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장면들이었다.
연출과 서사 역시 완성도를 뒷받침했다. 오상호 작가는 시즌을 관통하는 세계관 위에 에피소드형 구조를 정교하게 쌓아 올렸고 강보승 감독은 영화 같은 미장센과 리듬감 있는 연출로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음악 미술 조명 편집까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작감배 퍼펙트 조합'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TV드라마의 문법을 넘어서 시네마틱한 체험을 제공했다는 호평이 이어진 이유다.
'모범택시3'는 베일에 싸인 무지개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16부작의 대장정을 마친 지금 김도기의 택시는 잠시 멈췄지만 '모범택시'가 남긴 여운과 다음 행선지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질주 중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