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장항준 감독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응원해 준 아내 김은희 작가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장항준 감독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나이가 들면서 김은희 씨처럼 좋은 친구이자, 내 편이 있을까 싶더라"라고 했다.
2월 4일 개봉하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기억의 밤', '리바운드'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최근 한국영화가 힘들기도 하고, 주변 감독님들도 투자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책임감을 갖고 있다. 저도 언제까지 영화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작품 자체가 지금껏 제가 해왔던 작품들과 다른, 규모가 큰 영화라 긴장이 확실히 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장 감독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 장르에 도전했다. 그는 "처음 제안이 들어왔을 때, 사극이어서 좀 망설여졌다. 사극은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고증 논란과 역사 논란, 제작비도 많이 들어서 많은 감독들이 겁내한다. 제 원래 성격 자체가 남들이 안 할 땐 하고 싶어 하고, 다들 좋아해서 유행이 되면 그걸 또 안 한다. 근데 사극은 다들 안 하시길래,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읽은 김은희 작가의 반응에 대해 "저는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 직전에 김은희 씨한테 물어본다. 당시 하겠다 51%, 안 하는 거 49%였는데, 김은희 씨가 이번 작품은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했다"고 말했다.
또 시사회에서 김은희 작가가 영화를 관람했는지 묻자, 장 감독은 "(시사회에) 안 오면 되게 이상하지 않겠나"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이렇게 또 좋은 친구이자, 내편이 있을까 싶더라. 어떨 때는 부모님보다 더 내 편 같았다. 이번 영화를 보고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맨날 밖에 나가서 자기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럼 저는 '네 이야기를 해야 팔려'라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