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고윤정(29)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톱스타로 변신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1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유영은, 이하 '이사통')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고윤정은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 차무희 역과, 자신의 망상 속 또 다른 자아인 도라미 역까지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이사통'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 10 비영어 쇼 2위에 등극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작품 공개 이후 스포츠조선과 만난 고윤정은 "김선호 오빠와 자카르타로 스케줄을 다녀왔는데, 오빠가 인도네시아의 프린스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전작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촬영이 끝난 지 1년 만에 공개가 됐다. 시간이 꽤 흘렀다 보니, 추후 홍보할 때 인터뷰를 하면 촬영 당시의 분위기가 잘 기억이 날까 싶더라. 근데 다행히도 너무나 생생하게 다 기억나더라. 확실히 많은 나라들을 다녀와서 그런지, 그때그때 샀던 기념품 키링이나 찍어둔 사진들을 보면서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마치 방학 때 쓴 일기장을 들춰본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4부까지 대본을 읽고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통역사와 톱스타의 만남이 너무 흥미로웠다"며 "저도 배우이다 보니,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사연이 재밌었다. 보통 작품의 대본이 들어오면 초반까지만 받고, 뒤에는 시청자 분들과 같은 마음으로 본다. 뭔가 이번 작품은 재밌기도 하면서, 동시에 부담도 됐다. 저한테 역할이 더 주어졌으니까, 이걸 잘 해내야만 시청자 분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실 것 같았다. 또 워낙 새로운 도전에 불편해하지 않는 편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극 중 레드카펫 신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고윤정은 "저는 워낙 레드카펫 서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하다 보니, 선배들의 영상을 찾아봤다. 또 아이돌 분들이 공항에서 기다리는 팬 분들에게 인사하는 모습도 찾아봤는데, 그중에서 블랙핑크나 아이브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고 전했다.
또 차무희와 도라미 중 어떤 캐릭터가 더 연기하기 편했는지 묻자, 고윤정은 "도라미가 더 편했다. 제가 돌려 말하는 걸 못하고, 상대방이 돌려 말해도 잘 못 알아듣는다. 무희의 경우는 워낙 돌려 말하니까, 이 친구가 말한 의미를 해석하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다. 도라미는 자유로운 영혼이면서 직설적이고, 앞 뒤가 똑같고 단순하니까 연기를 하는 게 더 편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특히 10살 연상인 배우 김선호와의 첫 로맨스 호흡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겨주기도 했다. 고윤정은 "나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면서 "초반 미팅 때는 오빠가 경력적인 면에서 저보다 훨씬 대선배라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못 친해질까 봐 걱정됐다. 일부러 간극을 좁히기 위해 밈도 열심히 가르쳐줬고, 제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도 추천해 줬다. 드라마에서도 호진이가 점점 무희의 언어를 쓰기 시작하면서 고백도 하지 않나. 저도 현장에서 오빠가 좋아한 걸 좋아하게 되고, 공통 관심사가 생기면서 나이차는 크게 못 느꼈다"고 말했다.
김선호와의 안정적인 호흡은 작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윤정은 "오빠와 결이 잘 맞았고, 개그코드가 잘 맞다 보니까, 연기를 하면서도 어떤 포인트에서 진지해져야 할지 미리 상의를 했다. 상의를 안 하더라도, 각자가 준비해 온 게 나중에 보면 비슷한 부분들이 많았다.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기 전에 장식을 준비해 와서 꾸며놓은 것처럼 저희 작품도 한층 풍부해졌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고윤정은 tvN 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이하 '환혼')에 이어 '이사통'으로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이에 그는 "작가님들이 특별히 당부하신 말씀은 없었다. 그냥 '환혼'에서도 잘해줬으니까, 이번에도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응원 말씀만 해주셨다. 작가님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나면, 동화 속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 든다. 이번에는 유독 더 그랬다. 제가 성격이 좀 건조하고 덤덤한 편인데, 작품을 마치고 나면 알록달록한 세상에 1년 동안 푹 들어갔다 나온 것 같다. 작가님들과 작업하면 그게 참 장점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고윤정은 연기자로서 무궁무진한 성장을 이뤄왔다. 2019년 3월 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으로 데뷔한 이후 '헌트', '환혼', '무빙'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왔다. 그는 "항상 만족도가 높을수록 불안과 행복이 공존하는 것 같다. 데뷔 초에는 시야가 좁으니까 잘 몰랐는데, 한 작품을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스태프들의 힘이 필요하구나 느꼈다. 만약 작품이 공개될 시기에 건강 문제가 생기거나, 말실수를 하게 되면 부정적인 영향이 끼칠 거라는 걸 실감하게 됐다"고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