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박지훈(27)이 스크린 주연 데뷔작 '왕과 사는 남자'로 설 연휴 극장가에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2월 4일 개봉하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기억의 밤', '리바운드'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지훈은 조선 6대 왕 단종 이홍위 역을 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박지훈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솔직히 처음 제안받았을 땐 무서웠다. 제가 감히 단종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지, 첫 스크린에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을지 걱정됐다. 항준 감독님과 미팅을 네 번했는데, 네 번째 미팅 때 감독님이 '단종은 너여야만 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걸 듣고 차 타고 집에 가는데, 많은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들었다. 감독님을 믿고 결정을 했던 게 크다"고 설명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이어 자신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약한영웅 Class1'(이하 '약한영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지훈은 "사실 '약한영웅' 덕분에 '왕과 사는 남자'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감독님이 '약한영웅'을 보시고 캐스팅해 주셨다고 했는데, 저만의 에너지를 봐주신 것 같다. 무게감 있으면서도 결코 나약하지 않은 에너지를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지훈은 '왕과 사는 남자'를 위해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감행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방법을 택했다. 거의 끼니를 안 먹고, 사과 한쪽 먹으면서 버티니까 잠도 안 오고 사람이 피폐해지더라. 야윈 모습보다 피골이 상접해진 모습을 살리고 싶어서, 일부러 더 안 먹고 운동도 잘 안 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한 점도 전했다. 박지훈은 "감독님과 처음 미팅했을 땐 너무 비수기였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먹고 자고 놀고 했던 시기였다. 감독님이 아마 저를 보시고 '어? 내가 봤던 애가 아닌데'하면서 놀라셨을 거다.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했다. 당시 70㎏ 넘었는데, 두달 반 동안 15㎏ 가까이 감량했다"고 말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극 중 광천골 촌장 엄흥도를 연기한 유해진과는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앞서 유해진은 박지훈에 대해 "영화에서 워낙 특별한 관계였지 않나. 정말 아버지가 자식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봤다"며 깊은 애정을 표한 바 있다.
이를 들은 박지훈은 "선배로부터 특별한 예쁨을 받는 비결은 따로 없다. '무조건 잘 보여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단, 저만의 스타일로 다가갔다. 최대한 빈말 안 하고, 선배한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며 "선배가 촬영 직전 생각에 잠겨있으시거나, 대사를 읊조리실 땐 눈치 있게 행동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유해진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그는 "선배가 자연스럽게 '군대는 언제 가니', '돈은 어떻게 관리하니' 등 소소한 질문을 해주셨다. 그러면서 더 가까워졌고, 현장에서 대사도 맞춰보고 하니까 시간이 금방 갔다. 해진 선배는 제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에너지를 갖고 계셨다. 선배한테 제가 가진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을지, 혹시라도 해 끼칠까 봐 무서움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도 긴장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또 연기 대선배인 유해진을 향한 존경심도 잊지 않았다. 박지훈은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아 연기는 저렇게 하는 거구나' 했다. 웃는 신을 촬영하실 때도, 정말 현실 웃음처럼 웃으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진 제공=㈜쇼박스
한편 워너원 멤버들은 박지훈을 응원하기 위해 '왕과 사는 남자' VIP 시사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워너원은 올해 상반기 새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재결합을 앞두고 있다. 박지훈은 "솔직하게 다 말씀드리겠다"면서 "촬영을 했고, 몇 회차 남은 상태다. 사전에 개개인으로 미팅도 진행했고, 다 같이 모여서 밥 먹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그 뒤로 멤버들끼리 한 번 더 모였는데, 저는 촬영 때문에 못 갔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강)다니엘 형은 군대를 가야 하고, 라이관린은 중국에 있기 때문에 그 두 명을 제외하곤 흔쾌히 다 참여해 줬다. 뭔가 같은 곳을 보며 꿈꿔온 멤버들과 시간이 지나 또 한 번 뭉쳤다는 게 뭉클해지더라. 이렇게 모였다는 거 자체가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평소 멤버들과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는지 묻자, 박지훈은 "저는 원래 멤버들 뿐만 아니라, 누구와도 연락 자체를 잘 안 주고받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멤버들은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 함께 하지 않았나. 연락을 안 해도, 잘 지내다 보니 굳이 해야 하나 싶었다. 요즘에는 단톡방이 활성화되어서 관린이한테도 영상편지 보내기도 했다. 여전히 말이 많은 멤버들은 말을 많이 한다. 저는 비교적 없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