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휴민트'의 언론 시사회. 박해준 조인성 신세경 박정민 류승완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04/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류승완 감독 표 첩보 액션 영화 '휴민트'가 많은 관객들의 기대 속에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영화 '휴민트' 언론·배급 시사회가 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과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11일 개봉하는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베테랑' 시리즈, '모가디슈', '밀수'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4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휴민트'의 언론 시사회. 류승완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04/
'휴민트'는 류 감독의 '베를린', '모가디슈'에 이어 해외 로케이션 3부작으로,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의 냉기 어린 풍경을 담았다. 그는 영화를 개봉 앞둔 소감에 대해 "오늘만큼 떨리는 날이 잘 없다. 어제도 잠을 설쳤다. 현장에서 영화를 만드는 내내 각별함을 느꼈다"며 "여기 있는 배우들을 중심으로 모두가 똘똘 뭉친 현장이어서 연출하는 사람으로서, 좋았던 기억보다 감사함이 큰 현장이었다. 라트비아 현지 크루들도 모두 열심히 노력해 줘서 그들의 얼굴도 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는다"고 떨리는 마음을 표했다.
4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휴민트'의 언론 시사회. 조인성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04/
배우들도 깊이 있는 열연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극 중 국정원 블랙요원 조 과장을 연기한 조인성은 "작년 이맘때쯤 라트비아에 있었다. 지금은 이렇게 영화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를 하지만, 추운 겨울날 서로에게 의지를 하며 촬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영화를 찍으면서 하루빨리 관객 분들에게 영화를 선보일 날만 기다렸는데, 오늘이 그런 날인 것 같아 떨린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류승완 감독과는 영화 '모가디슈', '밀수'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 작업했다. 이에 그는 "'밀수' 빼놓고는 다 시나리오를 안 보고, 감독님의 이야기만 듣고 참여했다"며 "그만큼 감독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감독님과 함께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현장에서 수정 작업을 거쳤다. 이번 작품은 감독님과 어떻게 만들 것인지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4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휴민트'의 언론 시사회. 박정민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04/
박정민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조인성과는 영화 '더 킹', '밀수'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먼저 조인성은 "정민이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으로서 늘 응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적친밀감이 있어서 그런지, 거리낌 없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박정민도 "인성이 형과 브로맨스를 선보였는데, 형이 평소에도 저를 아껴주셨다. '밀수'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굉장히 의지를 많이 했다. 인성이 형은 현장에서 정말 배울 게 많은 선배다. 형과 벌써 이번이 세 번째 작품인데, 제가 늘 두들겨 맞거나 뒤에서 공격을 당해왔는데 드디어 강대강으로 붙게 됐다. 정말 참으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웃음)"며 "사실 액션 촬영이 굉장히 위험하지 않나. 집중을 안 하면 다치기 쉬운데, 형이 액션에 일가견이 있으셔서 오히려 보호받으면서 촬영하는 느낌이었다. 형은 팔다리도 길고, 뭔가 바라만 봐도 좋지 않나. 저도 존경하는 선배의 아우라를 옆에서 잘 맞춰서 따라가고자 열심히 연습했다"고 전했다.
4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휴민트'의 언론 시사회. 박해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04/
박해준은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 황치성으로 분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관식 역을 맡아 사랑꾼 면모를 보여줬던 바 있다. 이에 박해준은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가) 정말 대단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많은 분들이 '우리 아버지 같다'고 말씀해 주시면서 눈물도 보이셨다. 다만 이번 영화를 통해서는 그 모습을 지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배우로서 자꾸만 욕심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캐릭터가 얄미웠다"는 반응에 대해선 "저는 황치성이 멋있다고 생각했다(웃음)"면서 "처음으로 악당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상대방의 눈을 보며 심리를 건드려보는 즐거움을 느꼈다. 감독님 덕분에 제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4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휴민트'의 언론 시사회. 신세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04/
신세경은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북한 식당의 종업원 채선화로 변신했다. 개봉 전부터 박정민과의 멜로 호흡으로 화제를 모은 그는 "그간 해온 멜로 작품들과는 다른 결이라, 촬영을 앞두고 굉장히 기대됐다. (멜로 신을) 같이 촬영할 배우가 박정민 씨라고 해서 더더욱 즐거웠고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박건과 선화의 감정선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호흡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정민 역시 "박건이란 인물이 이 영화 초반부터 갖고 있던 목적성은 오로지 선화였다. 선화를 연기한 배우가 신세경 씨여서 천만다행이었다"며 "정말 고마운건 세경 씨를 이 현장에서 처음 만났는데, 저희에게 일찍 마음을 열어줘서 고마웠다. 촬영장에서 서로에게 의지를 많이하고, 직진해서 연기하는 거 말고는 특별히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4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휴민트'의 언론 시사회. 류승완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04/
끝으로 류 감독은 '휴민트'로 설 연휴 극장가 출격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잘 믿기시지 않겠지만, 올해 설 연휴에 개봉하는 영화를 만드는 분들과 다 친하다.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과도 친하고, '넘버원'의 김태용 감독은 함께 일도 했다. 그래서 저의 바람은 이번 연휴가 기니까, 관객 분들이 한국영화를 예쁘게 다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휴민트'는 정말 잘하는 영화쟁이들이 모여 자신들의 능력치를 최대로 뽑아냈다. 관객 분들이 보시기에 근사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만들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