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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공방 가족'이 오랜 갈등을 끝내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바쁜 친부모를 대신해 작은딸을 생후 30일부터 다섯 살까지 봐준 양부모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공방 가족' 부모는 아침에 양부모에게 작은딸을 맡기고 퇴근 후 데리고 왔다고. 작은딸은 대리 가정의 생활이 끝난 뒤에도 양부모와 교류하며 "이분들이 내 친부모였으면 좋겠다"라고 진한 유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양부모는 자신들과 정을 떼지 못한 채, 친부모와 자꾸만 멀어지는 작은딸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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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에 대한 엄마의 반응이었다. 엄마는 "작은딸이 남편에게 딱 한 번만 맞은 줄 알았다. 이렇게 맞고 자랐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라며 충격에 차마 말을 잊지 못했다.
오은영 박사는 '공방 가족' 아빠에게 "이건 체벌이 아닌 명백한 폭력, 아동 학대다. 작은딸은 아버지와 대립하는 걸 여전히 두려워한다. 어렸을 적 엄청난 트라우마,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을 것"이라며 "아버지가 힘들었을 때 집안의 약자인 작은딸을 폭행했던 것처럼, 작은딸은 가장 다루기 쉬운 언니를 공격하는 거다. 언니가 싫은 게 아니라 아버지가 싫은 것"이라고 '공방 가족' 갈등의 핵심을 찔렀다.
특히 '공방 가족' 아빠는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는 습관과 대화의 맥락과 맞지 않는 말을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둘째딸이 성폭행 미수 사건에 대해 털어놓는 가운데 엉뚱한 말을 하는가 하면, 갑자기 고기를 굽는 행동을 보인 것.
이에 대해서도 오은영 박사는 "가족이지만 고통에 대한 깊이와 결이 안 맞는 거다. 부모로부터 기본적인 사랑과 보호를 못 받으면 자식은 제대로 살 수가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둘째 딸의 분노 이면에 억울함과 슬픔이 보인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가족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읽힌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둘째 딸은 양부모와의 대화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엄마 아빠 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서럽고 괴롭다"라고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뒤늦게 작은딸의 진심을 들은 엄마와 아빠는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아빠에게 작은딸에게 아동 학대와 상처에 귀 기울여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것, 말을 끊는 습관을 멈출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작은딸에게는 "어린 시절에 계속 서 있으면 너무 춥고 아프다. 저를 믿으시고 계단 하나 올라가 봅시다"라는 진심이 담긴 위로로 안방에 뭉클함을 선사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가족 지옥'은 가장 가까운 관계이기에 더 깊은 상처를 남기는 가족의 문제를 조명하는 특집으로, 다섯 가족이 시청자들과 만난다. 그 세 번째 가족의 이야기는 16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