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링크호텔에서 열렸다. 김준한, 정수정, 임필성 감독, 심은경, 임수정, 하정우가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3.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진짜 건물주 하정우가 핑크빛 인생이 아닌 흙탕물 가득한 '건물주'의 비애를 연기한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에 위치한 더 링크 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오한기 극본, 임필성 연출, 이하 '건물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날 '영끌'로 건물주가 되지만 어마어마한 빚더미에 앉은 가장 기수종 역의 하정우, 기수종의 강단 있는 아내 김선 역의 임수정, 기수종의 절친한 친구 민활성 역의 김준한, 민활성의 아내이자 부동산 큰손 엄마를 둔 전이경 역의 정수정,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리얼 캐피탈 실무자 요나 역의 심은경, 그리고 임필성 감독이 참석했다.
'건물주'는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가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그린 드라마다. 자신과 가족의 미래인 건물주를 꿈꿨던 평범한 가장이 건물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처절한 과정과 건물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욕망, 그리고 그 인물들의 선택을 통해 시청자의 현실적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특히 '건물주'는 영화 '남극일기'부터 '페르소나'까지 충무로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은 임필성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자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오한기 작가가 의기투합한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2007년 방영된 MBC 드라마 '히트' 이후 19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하정우의 드라마 컴백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tvN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링크호텔에서 열렸다. 하정우가 질문데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3.9/
이날 하정우는 "대책이 없는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감당 할 수 없는 금액을 대출 받아 건물을 산 가장이다. 꿈과 포부는 큰데 현실과는 떨어진 인물이다. 드라마가 진행이 되면 엄청나게 고생을 하고 대가를 치르는 과정이 나오게 된다"고 밝혀 기대치를 높였다.
임수정은 "건물보다 가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자다. 남편과 현실 부부 모습을 보여주다가 남편을 도와 예기치 못한 사건에 가담하기도 하다. 인물의 변화와 반전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김준한은 "꿈이 큰 인물이다. 친구까지 끌여들여 꿈을 키우는 야망가다", 정수정은 "어렸을 때부터 큰 사랑을 받지 못한 인물이다. 겉은 밝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속은 공허하고 외로움이 있는 캐릭터다. 극 중 여러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사건을 겪으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인물을 연기했다"고 답했다.
tvN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링크호텔에서 열렸다. 심은경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3.9/
심은경은 "해외 출신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이 캐릭터가 어디서 왔는지 불분명한 미스테리한 인물이다. 내가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질이 안 좋고 나쁜 캐릭터를 연기했다. 첫회부터 기수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하는 사람이다. 삐뚤어진 욕망을 품고 있는, 알다가도 잘 모르겠는 인물이다. 보는 사람들에게 기괴하고 무섭게 보여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2020년 방영된 tvN '머니게임' 이후 6년 만에 한국 드라마로 컴백한 심은경 역시 "지금까지 내가 해보지 않은 캐릭터였다. 한국 드라마 복귀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다만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캐릭터에 대한 부담은 있었다.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할지 고민했다. 촬영 전 캐릭터의 기본 성격부터 임필성 감독과 상의하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tvN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링크호텔에서 열렸다. 하정우가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3.9/
19년 만에 안방으로 컴백한 하정우는 "일단 실감이 안 난다. 또한 결과물이 시청률이라는 걸로 그때그때 평가를 받는다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 일단 촬영할 때는 영화 촬영장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다. 아마 방송이 시작되면 오랜만에 드라마를 한 것에 실감이 날 것 같다. 이 작품에 각오를 다 다졌다. 지금은 겸허한 마음으로 시청자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하정우는 다섯 개 빌딩을 매입한 연예계 대표적인 건물주로도 손꼽히고 있다. 실제로 하정우는 지난 2021년 강서구 화곡동 건물을 45억 7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며 매각한 후 네 채의 건물을 소유했다가 2018년 81억원에 매입한 관철동 건물을 95억원에, 2019년 127억원에 산 방이동 빌딩을 170억원에 각각 매물로 내놔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에 하정우는 "공교롭게도 '건물주' 방영 시점에서 매물 기사가 났다. 아시다시피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 손절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내놨다. 드라마 때문에 건물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이번에 '건물주'를 촬영하면서 이입된 부분이 있다. 나 역시 건물을 가지고 있지만 딱히 핑크빛 인생이 아니다. 대본을 보면서 공감했던 부분이 컸다. 부동산 지식이 부족했을 때 저질렀던 실수 등을 보며 기수종에 이입했던 부분이 컸다. 그렇다고 내가 내놓은 건물이 하자가 있는 건물은 아니다"며 "다만 파이이어족은 쉽게 안 된다. 물론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잘 써서 건물을 매입하면 좋은 경우도 있지만 레버리지를 쓰는 데 있어서도 자신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한 부분이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일을 저질러야 한다. 작품을 찍으면서 내내 든 생각이다. 일확천금을 얻게 되더라도 그 대가는 반드시 치른다는 게 이 드라마의 중요한 주제다"고 경험담에서 우러나온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또한 지난달 모델 출신 배우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차정원과 공개 열애를 시작하게 된 하정우는 차정원의 응원에 대해 "뭐, 늘 응원의 메시지와 이야기를 해준다. 공개 연애를 했다고 해서 목소리가 커지거나 그렇지 않다. 늘 한결같이 애정과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답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흥행 스코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하정우는 "코로나19 이후 내놓은 작품이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특별한 작전을 짜거나 권법을 부리지는 않는다. 그저 매 작품 각오를 하면서 임했기에 아쉽지는 않았다.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모든 게 아침이 있고 밤이 있듯, 이 작품도 어둠을 끝내고 찬란한 빛을 받길 바란다"고 고백했다.
tvN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링크호텔에서 열렸다. 김준한, 정수정, 심은경, 임수정, 하정우가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3.9/
'건물주'로 역대급 캐스팅을 완성한 임필성 감독은 "한 작품에 다같이 나오기 쉽지 않은 최고의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첫째는 대본의 힘이 있었고 나 역시 10년 만에 한 번 만나는 대운을 만난 것 같다. 작품은 영화 보다 훨씬 빨리 찍어야 하고 양도 많았지만, 배우들이 너무 훌륭해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전부 배우들의 힘 덕분이다"고 애정을 전했다.
임필성 감독은 "작은 작업을 꾸준히 해왔지만 오랜만의 메이저 작품을 하게 됐다. 12부작의 마라톤 같은 작품은 내가 지금까지 연출한 작품 중 가장 길었다. 이 작품으로 팔자를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안했다. 하루하루 한계를 느끼면서 조금이나마 괜찮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하정우에게 '연출이 좀 늘었다'라는 칭찬을 받은 게 정말 기쁘고 보람찼다"고 말해 장내를 파안대소하게 만들었다. 이에 하정우는 "내가 감독에게 한 말은 농담으로 한소리이지만 진심도 담겨 있다. 놀라운 신도 나오고 디렉팅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하정우, 임수정, 김준한, 정수정, 심은경 등이 출연했고 영화 '남극일기' '헨젤과 그레텔' '마담 뺑덕'의 임필성 감독이 도전하는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오는 14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