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글로벌 음악산업의 두 리더가 만났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6일 하이브 용산 사옥에서 루시안 그레인지 경 유니버설뮤직그룹(이하 UMG) 회장 겸 CEO와 90분간 대담을 가졌다. UMG는 전 세계 음반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음악 기업으로, 세계 4위 음악회사가 된 하이브와 음반원 유통, 조인트 벤처 설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방 의장과 그레인지는 각자의 경영 철학을 설명하며 '음악'으로 대동단결했다. 그레인지 회장은 "어떤 곳에서 어떤 책임을 맡든 결국 음악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며 "좋은 음악과 좋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일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경영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기업은 업의 본질에 맞게 사회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외롭고 힘들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팬들에게 음악을 통해 그 감정을 충족시켜주고 삶에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우리의 본질을 지키며 음악을 통해 팬들이 살아가는 이유를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방 의장의 답변을 들은 그레인지 회장은 "방 의장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기업가로서 정말 특별하고 크리에이티브한 문화를 만들었다"며 "책임과 열정을 갖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미션을 따라 창조하고 성취해낸 것들이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고 모두가 이해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하는 일은 문화를 창조하는 일"이라며 "음악산업에서 함께 일하는 여러분도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아셨으면 한다"고 말해 현장의 박수를 이끌었다.
서로를 최고의 파트너로 여기는 이유에 대해, 방 의장은 "그레인지 회장님과 음악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늘 함께 이야기하며 동질감을 느낀다"면서 "수많은 외부 환경의 변화가 닥칠 때마다 대범하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 온 여정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리더가 기업을 위해 일할 때 그레인지 회장님은 음악산업 전체가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그는 음악산업에 몸담은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리더이며, 그런 일을 가능하게 만든 그의 스마트함에서도 많이 배운다"고 경외감을 내비쳤다.
그레인지 회장은 "우리는 UMG와 하이브가 서로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이러한 대화는 거래가 아니라 전략을 바탕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 의장을 "거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며 이것이 그와 오랜 기간 파트너로 일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평가하고, "전략을 갖춘 동시에 감정과 직감을 지녔다는 점이 그가 이룬 성취를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음악이 각자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진행자의 물음에 두 사람은 음악을 '삶' 그 자체로 정의했다. 그레인지 회장은 "음악은 내게 산소와 같다"며 "힘들거나 우울할 때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면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음악은 곧 삶이자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며 "삶이 힘겨울 때조차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유일한 동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루시안 그레인지 회장은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A&R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퀸, ABBA, 엘튼 존부터 테일러 스위프트와 빌리 아일리시 등의 아티스트와 함께 하며 음악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온 업계의 살아있는 역사다. 방시혁 의장은 작사·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출발해 2005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방탄소년단 등 다수의 아티스트를 세계적 아티스트로 육성한 데 이어 하이브를 글로벌 4위의 음악회사이자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일궈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