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준석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KBS를 통해 생애 첫 축구 중계에 나선 가운데,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이영표 해설위원이 대한민국의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충격패에 평정심을 잃는 모습을 전했다.
전현무는 경기 도중 "평정심을 잘 잃지 않는 이영표 위원이 책상을 세 번 내리쳤다"고 밝혀 당시 현장의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25일(목, 이하 한국시각)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인 대한민국 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이날 '77듀오' 전현무 캐스터와 이영표 해설위원이 마침내 호흡을 맞췄다.
이영표 위원은 "남아공 선수들의 빠른 발을 이용한 뒷공간 침투를 경계해야 한다.
또 다이렉트 롱패스를 주의해야 한다"며 "비겨도 되는 경기, 안심해도 되는 축구 경기는 없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전반이 시작한 지 1분 만에 대한민국이 코너킥 기회를 얻어냈다. 하지만 아쉽게 골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초반부터 대한민국이 여러 찬스를 놓치자 남아공의 기세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오히려 대한민국이 조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비겨도 되는 건 우리인데, 이겨야만 하는 남아공이 마치 비겨도 되는 것처럼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 천천히 전진해 오는 전략에 휘말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대한민국은 패스 미스로 남아공에게 역습의 기회를 헌납했다.
전현무 캐스터는 "패스 길이 자주 끊기는 경향이 있는데 좀 더 집중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지속적인 공격 시도와 기회들이 오갔지만, 양 팀은 득점 없이 0대0으로 전반을 마쳤다.
잘 풀리지 않는 경기에 이영표 해설위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어떤 경기는 정말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그 또한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을 하고 집중력을 발휘해 주면 된다"며 후반전을 기대했다.
후반에는 손흥민, 옌스, 김진규까지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이 투입되며 다른 양상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남아공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골대 앞 기회는 자꾸 불발됐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바깥쪽에 있으면 절대 골을 노릴 수 없다. '골을 넣고 싶은 자 센터로 들어가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며 답답해했다.
계속해서 박스 근처에서 기회를 만들지 못하자 이영표 해설위원은 "공격 장면에서 우리 선수들이 다이나믹하게 움직여줘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체력의 문제인지, 받아주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정적이다"라며 크로스를 받아주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결국 후반 17분 남아공에게 선제골을 내어줬다.
이후 대한민국은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대1로 패배했다.
이영표 위원은 "월드컵이, 이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매 경기 정말 혼을 담아서 경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라며 탄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전현무 캐스터는 "32강 탈락 확정은 아니지만, 아쉬운 마음에 경기장을 뜰 수 없다"며 "남아공이 잘한 거냐, 우리가 못한 거냐"라는 돌직구 질문을 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앞서 남아공 선수들이 '휴고 브로스 감독의 전략을 신뢰하고 거기 따르면 이길 수 있다'는 인터뷰를 했다.
거기에 힌트가 있었다고 본다.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전략적으로 자리를 지켰고, 한국은 역습 찬스를 많이 내줬다. 대한민국 축구가 상대를 지배했던 것은 압도적인 기동성 덕분인데, 그 기동성에서 압도하지 못하니 상당히 어려웠던 경기였다"라고 총평했다.
이에 전현무 캐스터는 "이영표 위원님이 경기장에 오면서 남아공 선수들의 이야기가 2002년의 히딩크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었다"고 돌아봤다.
이영표 위원은 "휴고 브로스 감독은 선수로도 훌륭했고, 감독으로도 '조직력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가진 명장이다.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히 대응했다"라며 인정했다.
전현무는 "우리는 뭐가 문제였냐"며 또 한 번 물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손흥민 선수를 후반에 배치하면서 전략적으로 어떤 의도로 선발 라인업을 짠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 의도가 전반부터 마지막까지 전혀 나오지 않았다.
후반에 손흥민, 옌스, 김진규 선수가 들어와서 잠깐 활력을 띠긴 했지만, 상대에게 이미 분위기가 넘어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가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니 수비 조직력까지 상당히 무너지는 악순환이 겹쳤던 경기였다"라고 다시 한번 짚었다.
전현무 캐스터는 "아직 32강에서 떨어진 건 아니다. 조 3위 팀 중 8위 안에 들면 32강에 나갈 수 있고, 그때부터 리셋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고 희망을 전하며 총평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은 승점 3, 1승2패로 A조 3위가 됐다. 홍명보호는 향후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고 '경우의 수'를 따져 조 3위 12개 팀 중 8위 안에 들면 32강 진출이 가능하다.
narus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