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전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28일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글로벌 6개 지역의 11개팀이 출전, 플레이인 스테이지(예선)와 브래킷 스테이지(본선)를 거쳐 오는 7월 12일 우승팀을 가린다. MSI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022년 부산 대회 이후 4년 만이자, 역대 2번째이다.
LCK는 지난해까지 역대 10차례의 MSI에서 T1과 젠지가 각각 두차례씩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정작 안방에선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은 없다. 또 지난해 퍼스트 스탠드, MSI, 롤드컵(월드 챔피언십)까지 3개의 국제 대회를 모두 제패했지만, 정작 올해 첫 글로벌 대회였던 퍼스트 스탠드에선 결승조차 올라가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따라서 이 흐름을 빨리 되찾아 오기 위해선 대전에서 열리는 이번 MSI가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LCK에선 한화생명e스포츠가 창단 후 처음으로, 그리고 T1이 역대 9회째 출전이자,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증명이냐, 탈환이냐
한화생명과 T1은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하지만, 짊어진 의미는 다르다.
우선 한화생명에게 이번 MSI는 '증명'의 무대다. 국내 무대에서는 T1, 젠지와 더불어 강력한 '3강'을 형성하고 있지만, 정작 국제대회에선 지난해 퍼스트 스탠드 우승을 제외하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MSI 출전도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왕조를 꿈꾸는 한화생명으로선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반면 T1에게는 '탈환'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T1은 MSI 역사와 가장 인연이 깊은 팀이다.
2015년 초대 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6년과 2017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를 지배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유독 정상과 거리가 멀었다.
부산에서 열린 2022년 대회에선 준우승, 2023년과 2024년 3위, 지난해 젠지와의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 직전에서 늘 좌절했다. 어느덧 마지막 우승 이후 8년. 롤드컵 최다 우승팀이라는 명성과 달리 MSI에서는 유독 아쉬움을 남겼던 T1이 이번에는 정상 탈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대회는 LCK 2번 시드라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하는데, 개막전인 28일 TL을 3대0으로 가볍게 꺾으며 승자전으로 진출, 브래킷 스테이지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중국과 유럽의 거센 도전
이번 MSI에는 LCK 2개팀을 비롯해 LPL(중국), LEC(유럽), LCS(북미), LCP(아시아-태평양), CBLOL(브라질) 등 6개 지역 11개팀이 출전한다.
LCK 라이벌은 역시 중국과 유럽이다. LPL은 역대 5회, LEC는 1회 MSI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LPL에선 지난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MSI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 퍼스트 스탠드에서 우승을 거머쥔 빌리빌리 게이밍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나서는 가운데, TES(탑 이스포츠)도 출전했다.
LEC에선 역대 1번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퍼스트 스탠드에서 빌리빌리에 이어 준우승을 거둔 전통의 강호 G2 e스포츠, 그리고 역시 신흥 강호로 떠오른 카르민 코프 등 2개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밖에 LCS에선 TL과 라이온, LCP에서는 팀 시크릿 웨일스와 딥 크로스 게이밍, CBLOL에서는 퓨리아가 출사표를 던졌다.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열리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선 T1을 비롯한 4개팀이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맞붙으며 단 한 팀만 브래킷 스테이지 진출권을 얻는다. 브래킷 스테이지는 7월 3일부터 시작된다. 플레이인을 통과한 한 팀을 포함한 8개팀이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격돌하며 결승전은 7월 12일 열린다.
팬들도 함께 즐기는 MSI
올해 MSI는 경기 외적으로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대회 공식 슬로건은 '승부수를 던지세요(CALL YOUR SHOT)'다. 각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과감한 도전에 나선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AWS와 함께 MSI 최초로 '수정구(Crystal Ball)' 시스템을 도입했다. 팬들은 대회 메타와 활약할 챔피언,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예측하며 대회를 더욱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다. 경기 결과를 맞히는 '승부의 신'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며 적중률에 따라 한정판 감정표현과 아이콘, 스킨 등 다양한 보상이 제공된다.
2026 MSI 대표 스킨인 '깨진 언약 진'도 출시된다. 판매 수익 일부는 대회 참가팀에 배분되며, 우승팀이 결정된 뒤에는 기념 아이콘과 감정표현도 공개된다. 결승 이후에는 우승팀 선수들이 실제 사용한 스킨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