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배우 이용녀가 세상을 떠난 절친 배우 고(故) 강수연(55)을 떠올리며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당신이 아픈 사이'에 출연한 이용녀는 강수연과 30년 넘게 이어온 우정과 함께 생전의 따뜻했던 추억을 공개했다.
이날 윤정수가 "콩지 엄마가 누구냐"고 묻자 이용녀는 "강수연"이라고 답하며 자연스럽게 고인을 언급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였다"며 "30여 년 전 연극 무대에서 처음 만났는데, 연기에 임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알고 보니 둘 다 동물을 무척 좋아했다. 함께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급격히 가까워졌다"며 오랜 인연의 시작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대부분 이용녀의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용녀는 "내가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환경을 강수연이 누구보다 잘 이해해 줬다"고 말했다.
강수연이 반려견 '콩지'를 떠나보냈던 일도 떠올렸다. 그는 "콩지를 잃은 뒤 너무 큰 슬픔에 빠져 새 반려견을 들이는 걸 망설였다. '콩지에게 미안해서 못 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용녀는 친구의 마음을 알기에 입양 대신 잠시만 돌봐 달라며 임시 보호를 부탁했고, 결국 정이 든 강수연은 그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참 착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하지만 행복했던 시간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이용녀는 "세상을 떠나기 불과 이틀 전 함께 한증막(찜질방)에 다녀왔다. 목욕 같이하고 다음에는 바다도 보러 가자고 약속했는데, 이틀 뒤 비보를 듣게 됐다"며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지금도 혼자 있을 때면 '수연아' 하고 이름을 부를 때가 있다"며 "하늘이 너무 일찍 데려간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강수연은 2022년 5월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였던 그는 영화 '씨받이'로 한국 배우 최초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유작은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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