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 모로코가 북중미월드컵 16강에 올랐다.
모로코는 30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단판승부) 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3-2 승리했다. 두 팀은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한 후 승부차기에서 결판을 냈다. 선축을 한 네덜란드는 2번 키커 클루이베르트, 4번 퀸턴 팀버, 5번 서머빌이 실패했다. 후축한 모로코는 1번 키커 엘 아이나위, 4번 하키미가 실축했다. 2-2에서 모로코 마지막 키커 사이바리가 성공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모로코는 캐나다와 16강에서 충돌한다. 두 팀의 경기는 7월 4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앞서 독일이 파라과이와의 32강전서 승부차기에서 패했고, 강호 네덜란드도 승부차기에서 무너지며 동시에 유럽 두 강팀이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네덜란드는 3-4-2-1 전형으로 나선다. 최전방에 브로비, 2선에 학포-서머빌, 허리에 판 더 펜-더용-그라벤베르흐-덤프리스, 스리백에 아케-반 다이크-반 헤케, 골키퍼 베르브루헨을 투입했다. 모로코는 4-2-3-1 포메이션으로 대응한다. 최전방에 사이바리, 2선에 엘 카누스-우나히-디아스, 수비형 미드필더로 부아디-엘 아이나위, 포백에 마즈라위-리아드-이사 디오프-하키미, 골키퍼 부누가 먼저 나섰다.
네덜란드가 경기 초반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조별리그와 달리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단판 승부라 조심스러웠다. 모로코는 촘촘한 수비로 네덜란드의 공세를 차단한 후 빠른 역습으로 네덜란드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모로코는 전반 19분과 20분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이 네덜란드 수문장의 선방에 연달아 막혔다. 엘 아이나위의 헤더와 하키미의 강력한 오른발슛을 골키퍼 베르브루헨이 연속으로 쳐 냈다.
실점 위기를 벗어난 네덜란드는 다시 경기 주도권을 잡고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갔다. 모로코는 전원 수비 후 빠른 역습으로 한방을 노렸다.
네덜란드는 전반 38분 반 헤케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중계 화면에 얼굴 부위에서 피가 떨어지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의료진이 투입됐고, 경기가 중단됐다.
네덜란드는 전반 43분 판 더 펜의 대포알 중거리슛이 모로코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결국 두 팀 다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전 0-0.
후반전 초반, 두 팀의 경기 흐름도 전반전와 다르지 않았다. 네덜란드가 볼 점유를 더 오래 했고, 모로코는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모로코는 후반 7분 하키미의 슈팅이 네덜란드 골대 크로스바를 때렸다. 하키미는 네덜란드 수비 뒷공간을 계속 파고 들었다. 모로코가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네덜란드의 후방 빌드업을 힘들게 만들었다. 네덜란드의 패스 연계가 매끄럽지 않았다.
답답했던 네덜란드가 먼저 변화를 주었다. 후반 26분 브로비와 아케를 빼고 대신 장신의 베호르스트(1m97)와 쿠프마이너스를 조커로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바로 적중했다. 네덜란드의 선제골은 후반 27분 터졌다. 골키퍼의 롱킥이 베호르스트의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른 상황에서 골이 만들어졌다. 뱃속 둘째 아이를 잃은 슬픔을 딛고 출전한 학포가 선제골을 뽑았다. 이번 대회 개인 3호골. 서머빌이 내준 걸 학포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넣었다. 학포는 득점 이후 눈물을 쏟았다. 팀 동료들이 한데 모여 그를 축하해주었다. 학포는 지난 29일 임신 중이던 둘째 아들을 잃은 비보 속에서도 대표팀에 남아 32강전을 준비했다. 학포의 연인인 노아 판 데르 베이가 임신 중이던 둘째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 판 데르 베이는 SNS를 통해 아이를 잃은 심경을 밝혔다. 학포와 판 데르 베이는 오는 10월 둘째를 출산할 예정이었다. 학포는 네덜란드 대표팀 캠프에 남기로 했다.
0-1로 끌려간 모로코는 다급해졌다. 살라-에딘, 야신, 엘 무라벳, 라히미를 연속으로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더 실었다. 전체 차린을 올렸고, 볼점유을 오래 가져가면서 공격의 빈도를 높였다. 모로코는 후반 42분 스바이, 탈비까지 투입했다. 네덜란드는 차분하게 맞대응했다. 수비를 두텁게 세운 후 역습으로 맞붙었다. 퀸턴 팀버와 하토를 조커로 넣었다.
모로코는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1-1)이 터졌다. 탈비가 올린 크로스를 디오프가 헤더로 연결, 네덜란드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1-1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모로코는 연장 전반 7분 라히미의 결정적인 슈팅이 네덜란드 수문장의 놀라운 선방에 막혔다. 네덜란드는 수비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수비 숫자를 더 많이 가져갔다. 반면 모로코는 볼을 점유하며 공격 위주로 나갔다.
네덜란드는 연장 후반 5분 더용을 빼고 더룬을 넣었다. 연장 후반 8분에는 클루이베르트까지 들어갔다. 선수들이 대부분 지친 두 팀은 연장전 후반 이렇다할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모로코의 승리로 긴 승부가 끝났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