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지석(45)이 '남편들'로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하며 일도 사랑도 모두 잡았다.
6월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게 납치당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얼떨결에 힘을 합친 전남편과 현남편의 예측불허 구출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액션으로, '육사오'(6/45)의 박규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지석은 첨단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세력을 확장하는 지능형 범죄자 마도준 역을 맡았다.
김지석은 2012년 영화 '두 개의 달' 이후 14년 만에 영화에 출연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매 작품 그렇지만, 어느 정도 부담감과 긴장감을 안고 촬영에 임했다. 영화 자체가 오랜만이고, 촬영장에 훌륭한 배우 분들도 많이 계시지 않았나. 또 진선규 형과 공명은 두 분이서 '극한직업'도 함께 하셨고, 좋은 성적도 내셨다"면서 "제가 두 분과 함께 하는 신이 많았는데, 두 분이 굉장히 친하시더라. 나이 차가 무색할 정도로 막역하고 친해서 저도 빨리 친해지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적극적으로 '우리 친하게 지내요'라고 말하기보단, 두 분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관찰하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하면 둥글게 녹아들 수 있을까' 싶어서 늘 옆에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공명과 진선규는 촬영장에서 본 김지석의 똑 부러진 모습에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고. 김지석은 "제 생각엔 두 분도 저랑 똑같이 생각하셨을 것 같다. 새로 합류한 저를 많이 배려해 주셨고, 초반까진 제 눈치를 봐주셨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저를 똑똑하게 봐주시는 건, 아마 '문제적 남자'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저는 사실 문과인데, 다른 이과생 출연진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그중 전현무 형과 저만 문과인데, 그들과 함께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뇌섹남'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김지석은 "저랑 깊이 친해질 것 같다 싶으면, '뇌섹남' 이미지 아니라고 항변을 한다"면서 "반대로 제 장점은 상대방의 이야기에 관심 있게 귀 기울이고 좋은 리스너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인류애만큼은 높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지석은 극 중 결혼 전과 후의 달라진 스타일링에 대해 "의상팀과 분장팀이 너무 잘해주셨고,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멋을 많이 부렸다. 연기하면서 귀걸이를 한 적도 처음이고, 반지를 네 개 이상 착용해 본 것도 처음이다. 목걸이에 옷도 컬러풀하게 매치시켜 매번 다르게 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치 전쟁 나가기 전 투구와 갑옷을 입은 느낌이어서 즐기면서 촬영했다. 결혼 전 혜란(이다희)을 만나기 전엔 일개 양아치 약쟁이였다면, 혜란을 만나고서부턴 사업을 크게 일군 친구의 느낌을 그리려고 했다. 음지에 있는 친구이지만 다크한 느낌보단 쨍하고 통통 튀는 색감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또 이다희 씨의 덕을 굉장히 많이 봤다. 워낙 스타일리시하고 포스 있는 연기를 잘해줘서 투샷으로 나올 때마다 비주얼적으로 보는 맛이 있었다. 다희 씨는 피부톤이 하얀데, 저는 까매서 이정도로 톤이 안맞아도 되나 싶었는데, 의외로 대비되는 느낌이 좋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위해 5㎏ 벌크업한 이유에 대해서도 "액션에 대한 의무감과 부담감, 꼭 잘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일단 몸이 좀 두꺼워져야겠단 생각도 했다. 마도준은 파워 액션으로 콘셉트를 잡았고, 액션을 할 때만큼은 잔인할 정도로 파워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몸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전했다. 김지석은 "이제 와서 드리는 말씀인데, 벌크업을 하려고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사실 제가 캐스팅이 굉장히 일찍 됐다. 명이와 선규 형은 비슷한 시기에 캐스팅 제안을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저는 초반에 들었다. 아무래도 빌런 역할이기도 하고, 액션 때문에 몸을 만들고 액션스쿨에 다니는 기간이 길었다. 몸도 벌크업을 했겠다, 재킷 안에 민소매를 입고 나중에 벗고 싶었는데 안타깝게 보여주는 신이 없더라(웃음). 복근과 어깨라인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 점이 좀 아쉽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중에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살이 찌는 사람이 있고, 빠지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후자다. 벌크업 이후 최대한 유지하려고 하는데, 지금 2㎏이 빠진 상태다. 현재 식단관리를 하면서 20~30대 때보다 더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지석은 12세 연하인 배우 이주명과 2024년부터 공개 열애 중이다. 그는 작품 속 캐릭터와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며 "지금도 미성숙할 때가 많지만, 예전에는 좀 더 제 입장을 고수하고 이해시키려고 했다. 점점 더 나이가 들수록 상대방에 맞추면서 거기에서 오는 행복을 더 즐기고 있다. 마치 마도준과 혜란이 하는 연애 방식이 지금 저에게는 좀 더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 열애에 대한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김지석은 "확실히 장단점이 있다. 본업으로는 예전보다 더 조심스러워졌고,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근데 한 사람의 남자와 여자로서는 예전보단 마음이 편해졌다. 밥을 먹으러 갈 때나 어딜 돌아다녀도 확실히 심적으론 편한 게 있다. 사실 기사가 나가고 나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여러 번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열애 사실을) 모르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 그게 참 다행이다(웃음). 계속해서 모르셔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분(이주명)이나 저나 다른 누군가의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가끔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배우로서만 평가를 받고 빛이 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남편들'을 본 이주명의 평가에 대해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저에 대한 평가가 박하더라(웃음). 물론 당연히 이해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주명은) 저만큼 저를 가장 잘 아는 모니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제 눈에만 보였던 아쉬운 장면이 있는데 그걸 기가 막히게 잡아내더라. 그만큼 응원도 많이 해줬다. 말로만 응원해 주는 게 아니라, 소고기를 사주면서 응원을 해줬다. '힘내'라고 열마디 응원해 주는 것보다, 맛있는 고기를 사주는 게 조금은 더 힘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