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사 위메이드가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중대한 변화를 맞는다.
창업자인 박관호 위메이드 최대주주 겸 이사회 의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약 9200억원에 매각하면서 중국 주요 IT·게임 기업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NeoPulse)가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위메이드는 30일 박 의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거래 금액은 약 9200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지분 거래다. 특히 위메이드가 중국계 투자 플랫폼을 새 최대주주로 맞게 되면서 향후 경영 전략과 글로벌 사업 방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이번 계약을 'AI 기반 미래 게임으로의 진화'와 '중국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인수를 주도하는 네오펄스는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주요 게임 기업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투자 플랫폼이다. 회사는 위메이드의 MMORPG 개발 역량과 대표 IP인 '미르(MIR)' 시리즈가 중국 시장에서 갖는 경쟁력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앞으로 중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신작 개발을 추진하고, 중국 IT 기업과 게임 개발사·퍼블리셔와의 협력을 확대해 미르 IP 사업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게임 개발, 차세대 그래픽, 디지털 휴먼, 라이브 서비스 운영 등 전반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개발 경쟁력과 이용자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위메이드는 이번 거래에서 평가된 9200억원의 기업가치가 중국 자회사 전기아이피(ChuanQi IP)를 통해 입증된 '미르' IP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AI 기술 접목과 글로벌 유통 시너지에 대한 성장 기대도 기업가치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투자 유치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중국 게임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미르' IP와 중국 현지 네트워크를 결합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시에 국내 대표 게임사의 최대주주가 중국계 투자 플랫폼으로 바뀌는 만큼 향후 경영 체제와 글로벌 전략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다만 한국의 대표적인 1세대 게임사의 대주주가 중국계로 바뀐다는 점, 1세대 개발자인 박 의장이 위메이드에서 손을 뗐다는 점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여전히 킬러 IP라 할 수 있는 '미르'의 주체가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점 등 부정적인 요소는 상당하다. 또 위메이드 임직원들의 고용 승계뿐 아니라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향배는 어떻게 될지도 미정인 상황이라,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어느 정도 이 소식이 흘러 전해진 주식 시장에선 29일 위메이드 주가가 17.66%나 상승한데 이어, 30일 시간 외에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30일 현재 위메이드 시가총액이 6500억원 수준인데, 위메이드 지분 39.33%를 보유하고 있던 박관호 의장의 지분 가치가 경영권과 1대 주주 프리미엄을 반영하더라도 3배 이상 높은 9200억원으로 고평가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