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최민식이 극장가 무대인사 팬서비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최민식은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저는 팬 분들이 좋으면 다 좋다"며 "객석이 꽉 찬 걸 봤을 때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로, 장명우 작가가 극본을, '괜찮아 사랑이야', '우리들의 블루스'의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최민식은 열등감과 패배감에 갇힌 괴팍한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민식은 2024년 개봉한 영화 '파묘'로 1191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 흥행을 견인했다. 당시 그는 무대인사에서 팬들이 선물한 아이템을 직접 착용하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그는 "코로나19 이후 극장가가 우울하지 않았나. 그야말로 앵벌이를 하듯 관객 한 명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그만큼 욕도 많이 먹었다. '그렇게 이상한 모자를 쓰고 등장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라고 하더라. 저는 그래도 객석에 관객들이 꽉 찬 모습을 보면서 참 감사하기도 하고 신났다. 아직도 팬 분들이 선물해 주신 해적 모자, 총 등이 집에 다 있다. 처음엔 이게 뭘까 싶었는데, 막상 모자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으니까 웃기더라. 그래서 속으로 '그래 좋아하면 됐다' 싶었다(웃음). 물론 관객들을 극장에 오게 하려면 영화가 좋아야 하는 게 먼저이지만, 이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파묘' 흥행 이후 팬들은 최민식을 위해 생일카페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이에 최민식은 "저는 무조건 생일카페에 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주변에서 촌스럽게 가는 거 아니라고 하더라. 그냥 동영상만 찍어주면 된다고 해서, 방긋방긋 웃으면서 촬영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때는 영화가 잘되면 잘되는 거였지만, 망하면 말 그대로 길바닥에 앉던 시기였다. 어떻게 보면 (송)강호, (설)경구 등 배우들과 함께 참 즐겁게 작업했다"며 "언제 제가 한번 미디어에서 '좀 더 이기적인 작업을 하자'고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참 모순되는 말인 것 같다. 사실 장르가 뭐가 됐던 배우들이 프로의식을 갖고 작업에 임하다 보면 다시 좋은 시절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배우가 관객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작품을 선택할 순 없지만, 저는 '맨 끝줄 소년'을 택해서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