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칠레 정부도 바꿨다.
방탄소년단은 10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국립경기장에서 3회에 걸쳐 월드투어 '아리랑'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립경기장 사용 승인 결정기관인 국립스포츠연구소는 3일 사용 승인을 불허했다.
칠레 정부 측은 현지 기획사인 DG 메디오스가 경기장 사용 승인 이전에 티켓을 판매한 점을 문제삼고 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360도 무대를 설치하기 때문에 구조상 약 600톤 규모의 하중을 잔디에 가할 수 있으며 잔디 회복 기간 동안 축구 경기나 대형 행사 일정 등 시설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국립기장 인근 공간을 포함, 비냐델마르 콘셉시온 등 지방 도시 경기장과 일부 민간 경기장도 대체 장소를 검토 중이나 3일간 20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수용하거나 360도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들은 칠레 정부가 정치적 이슈를 덮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5일(현지시각) 산티아고 도심에서 수백명의 아미가 모여 국립경기장 사용 불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을 국립경기장으로', '음악도 예술도 경기장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방탄소년단 노래를 부르며 대통령궁인 모네다 궁전 인근까지 평화 행진을 했다.
결국 칠레 정부가 물러났다. 정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현지 공연기획사가 제출한 새로운 제안이 현행 규정을 준수하며 경기장의 적절한 사용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