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인성(45)이 "기이하고 특이한 '호프',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SF 스릴러 영화 '호프'(나홍진 감독, 포지드필름스 제작)에서 사냥과 낚시로 소일거리를 하는 호포항 마을 청년 성기 역을 연기한 조인성. 그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호프'의 출연 과정을 밝혔다.
조인성은 2023년 여름 크랭크 인 해 개봉까지 무려 3년이 걸린 '호프'에 대해 "오래 기다리다 보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했다가 결국 체념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언젠가 개봉 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바뀌더라. 내가 조바심을 낸다고 해서 개봉이 빨리 될 수도 없고, '호프'가 그저 최상의 컨디션으로 개봉하길 바랐다. 나홍진 감독이 마음껏 펼칠 수 있게, 원할 때까지 다 해보고 후회 없이 개봉하길 바랐다. 그래야 관객도 만족할 영화를 볼 수 있지 않겠나?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영화가 되길 바랐다"며 "영화를 본 내 소감은 필요 없다. 중요한 것은 보는 사람이 만족하면 된다는 것이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내가 만족감을 갖는 것은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관객이 만족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최고다. 관객에게 '새롭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무릎이 안 좋아도 몸을 갈아가며 말을 탔다. 시사회 때 이 영화와 나홍진 감독을 향해 '위대하다'라는 표현을 했는데 '위대'의 클 위(偉) 뜻은 뛰어나다의 뜻도 있지만 기이하고 특이하다는 뜻도 있다. '호프'는 기이하고 특이한 영화다"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의 출연 제의에 대해서도 "내겐 '호프'가 '안주하느냐' '안주하지 않느냐'의 선택이었다. 올해 데뷔 28년 차인데, 활동을 하다보면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차라리 새로운 것을 하다가 망하는 것도 낫다고 생각할 정도다. 안전한 선택 보다는 도전을 하는 게 내 작업 방식이다. 그래서 '무빙' 시리즈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다가 내 필모그래피가 언젠가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 처음 '호프'를 제안 받았을 때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분명히 어렵게 촬영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나에게 스스로 물었다. '할 준비가 되어 있나?' 새로움을 도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극단으로 몰아 쳐야 한다는 것도 있다. 특히 나홍진 감독 작품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스스로 질문을 던졌고 '아직은 더 도전을 해보자' 마음을 먹고 선택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읽고 하루만에 결정했다"고 작품을 향한 믿음을 전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그리고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마이클 패스벤더 등이 출연했고 '추격자' '황해'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