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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대역전 드라마…LCK 자존심 지킨 2026 MSI, 그러나 더 좁혀진 격차

한화생명, 대역전 드라마…LCK 자존심 지킨 2026 MSI, 그러나 더 좁혀진 격차
한화생명, 대역전 드라마…LCK 자존심 지킨 2026 MSI, 그러나 더 좁혀진 격차
한화생명, 대역전 드라마…LCK 자존심 지킨 2026 MSI, 그러나 더 좁혀진 격차

2026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의 마지막 승자는 LCK(한국)의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한화생명은 12일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SI 결승전에서 LPL(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스코어 3대2로 꺾고 창단 후 첫 MSI 우승을 차지했다.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조 3라운드 결승에서 1대3으로 완패했던 상대를 대역전극으로 설욕하며 LCK에 4년 만의 국내 개최 MSI 우승을 안겼다.

우승이라는 결과는 값졌지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1세트에서 '카나비' 서진혁, '제카' 김건우, '구마유시' 이민형이 도합 21킬을 합작하며 접전 끝에 승리,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에선 서진혁의 챔프 키아나가 10데스를 당할 정도로 철저히 봉쇄 당하며 킬 스코어 15-28로 완패를 당했다. 이어 3세트에서도 BLG는 에이스인 '빈' 첸저빈에 당한 한화생명은 4세트에서 '제우스' 최우제의 맹활약을 앞세워 다시 위기를 벗어났다. 최종 5세트에서 대난전을 펼치다 바론 앞 전투에서 스틸에 성공한 후 그대로 상대 기지를 무너뜨리며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이번 MSI는 한화생명의 우승에도 불구하고 LCK가 예년처럼 국제무대를 압도했던 대회와는 거리가 있었다. 한화생명은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조 3라운드에서 BLG에 완패하며 패자조로 내려갔고, 결승 진출전에서도 LCS(북미) 대표 LYON(라이온)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가까스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또 다른 LCK 대표 T1 역시 LEC(유럽)의 G2 e스포츠에 1대3으로 패하며 예상보다 일찍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MSI는 강팀과 약팀의 격차가 확실히 좁혀진 대회이기도 했다. LCS(북미) 대표 LYON은 G2 e스포츠를 3대0으로 완파한 데 이어 한화생명까지 풀세트 승부로 몰아붙이며 최대 돌풍을 일으켰다. G2 역시 T1을 꺾으며 유럽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BLG는 이번 대회 가장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준 팀이었다. 올해 첫 국제대회인 퍼스트 스탠드를 제패한 데 이어 MSI에서도 뛰어난 밴픽과 운영 능력을 앞세워 결승까지 올라왔고, 승자조 결승에서는 한화생명을 압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영입한 '바이퍼' 박도현과 양대인 감독을 중심으로 한층 짜임새 있는 팀으로 변모한 BLG는 결승전에서도 마지막까지 한화생명을 몰아붙이며 세계 최강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한화생명의 우승으로 LCK는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켜냈고, 롤드컵(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추가 시드 확보라는 성과도 함께 거뒀다. 그러나 북미와 유럽은 이전보다 한층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결국 2026 MSI는 한화생명의 극적인 우승과 함께 LCK의 저력을 확인한 대회였다. 동시에 해외 팀들의 성장과 지역 간 격차 축소라는 새로운 흐름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우승컵은 LCK가 들어 올렸지만, 롤드컵을 앞둔 국제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음을 보여준 무대가 됐다.

대전=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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