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로 내세운 크래프톤 산하 개발사 렐루게임즈의 '미메시스(MIMESIS)'가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AI를 단순한 개발 도구가 아닌 게임 플레이 자체를 구성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구현한 작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면서 크래프톤의 신규 프랜차이즈 IP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가 개발한 4인 협동 공포 게임 '미메시스'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200만장을 넘어섰다고 13일 밝혔다.
'미메시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협동 공포 게임이다. AI 기반 NPC 몬스터가 이용자의 음성과 행동을 실시간으로 학습·모방해 동료들 사이에 숨어드는 독특한 게임 구조를 갖췄다. AI가 단순히 시스템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게임의 긴장감과 심리전을 만들어내는 핵심 장치로 작동하는 이른바 'AI 네이티브 게임'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흥행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해 10월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50일 만에 글로벌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다시 200만장 고지를 넘어섰다. 크래프톤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미메시스'를 장기 흥행이 가능한 빅(Big) 프랜차이즈 IP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진행된 대규모 업데이트는 흥행에 다시 불을 붙인 계기가 됐다고 크래프톤은 설명했다. AI 기반 NPC의 판단과 행동 방식을 한층 고도화하고 게임 진행 구조와 난이도를 전면 개편하면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현재 스팀 이용자 평가는 '매우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AI가 이용자를 모방하는 독창적인 긴장감과 협동과 의심이 공존하는 심리전, 매 플레이마다 달라지는 전개 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상 콘텐츠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AI가 동료를 모방한다는 독특한 설정이 스트리밍과 영상 콘텐츠 확산으로 이어지며 관련 콘텐츠 누적 시청 시간은 약 1034만시간, 최대 동시 시청자 수 합계는 380만명을 기록했다.
게임성 역시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미메시스'는 지난달 일본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인 CEDEC 어워드 2026 게임 디자인 부문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최우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AI 기술을 게임의 핵심 재미와 자연스럽게 결합한 기획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김민정 렐루게임즈 대표는 "이번 기록은 게임의 가능성을 믿고 호응해 준 이용자들 덕분"이라며 "AI가 개발을 돕는 도구를 넘어 게임의 재미 자체를 만드는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준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축적한 AI 기술과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미메시스를 장기 흥행 IP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