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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씁쓸한 퇴장이다. 종영도 전에 후속 드라마가 시작하더니 편성표 상 시간대를 바꿔 종영한다.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의 이야기다.
방송을 확정 지은 다음에도 순조로운 방송 일정이 이어지진 못했다. 편성 변경의 희생양이 돼버린 것. 정상적인 편성표대로라면 지난 10월 9일 1회와 2회가 전파를 타고 다음날인 10일 3회와 4회가 방송돼야 맞지만,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의 중계로 인해 9일 1회부터 4회까지 연속 방송됐다. 편성의 변경으로 인해 '20세기 소년소녀'는 시청자들을 제대로 잡아두지 못했고 결국 시청률의 하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그야말로 끝없는 추락이었다. '20세기 소년소녀'의 시청률은 자체 최저 시?률을 수없이 경신하며 내려왔다. 지난 20일 방송분은 각각 1.8%와 2.1%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시청률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MBC 드라마로 역대 드라마 최저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KBS2 '맨홀'(1.4%)이었으며 공동 2위는 2000년 6월 27일 방송했던 KBS2 '바보 같은 사랑'(1.8%)이었다.
그러나 다소 밋밋한 면도 있었다. 스토리 자체가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 이들의 우정만으로 꾸며지다 보니 최근 '복합장르' 등 다양한 작품을 접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심심할 수 있었던 것. 이 때문에 '20세기 소년소녀'는 공해 없이 따뜻했던 우정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지만, 시청자들의 채널은 잡아두지 못한 채 종영하게 됐다.
사상 초유의 편성 이동으로 인해 조용하고도 씁쓸한 종영을 맞이하게 된 '20세기 소년소녀'는 MSG가 없는 드라마, 현실적인 드라마 등으로 불렸으며, 분명 누군가에게는 인생드라마로 기억될 작품이다. '20세기 소년소녀'의 마지막 회는 28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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