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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거리'에서 한선화가 연기하는 선화는 일에 대한 자신감과 당당함을 지닌 부산에서 성공한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 어느 날 헤어진 전 연인이자 영화 감독 도영이 차기작 촬영을 위해 부산으로 내려오고 그의 차기작 로케이션을 맡게 된다. 자신의 제안에 계속 태글을 거는 도영이 얄밉지만,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보니 옛 연애시절 생각이 자꾸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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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니 만큼, 고향인 부산에서 선개봉된 '영화의 거리'. 이에 대해 소감을 묻자 "뿌듯하다. 부산은 제가 꿈을 꿨던 지역이기 때문에 먼저 개봉했다는 사실이 더 뿌듯하다"며 웃었다.
극중 선화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남자친구 도영과 달리 고향에 남아서 꿈을 이루는 선화에 대해 "저는 극중 선화가 정말 멋있더라. 저도 부산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에 가고 싶어했다. 그런데 선화는 그 자리에서도 그 꿈을 이룬 친구 아닌가. 그래서 더 멋있었고 더 당차게 다녀가고 싶었다"라며 "캐릭터 이름이 선화인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캐릭터 이름이 선화이니까 다른 배우나 스태프가 불러주셨을 때도 더 잘 몰입이 되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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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으로 극중 사투리 연기가 더욱 자연스러웠다는 한선화. 그는 평소에는 사투리를 전혀 쓰지 않는 것에 대해 언급하자 "사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오디션을 보러 서울을 왔다가 갔다 하면서 '나도 서울말을 쓰자' 싶어서 서서히 배웠다. 그런데 이번에 부산에서 촬영할 때 보니 사투리가 내게 남아있더라"며 웃었다.
벌써 연기 8년차인 한선화. 과거와 현재 연기를 할 때 달라진 점에 대해 묻자 "오히려 연기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는게 과거와 달라진 점 같다"고 답했다. "예전에는 마냥 연기하는게 좋으니까 하고 싶은 마음만 앞서서 꿈도 크게 그리고 그랬다. 그래도 예전보다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저에게 오는 작품이 너무 감사하고 맡은 역할을 너무나 잘 해내고 싶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생각이 바뀐 것 같다. 많은 활동을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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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걸그룹 활동 때와 배우 활동의 차이에 대해서도 전했다. 바쁜 걸그룹 활동 때를 떠올리며 "지금은 제 자신을 돌아볼 시간, 제 개인적인 시간과 삶이 생겼다는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가수 활동시절에는 주변에 모든 것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바빴다. 그런데 배우 활동을 하면 작품이 끝나면 작품도 돌아보고 제 삶도 즐기게 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작품 끝나고 쉴 때 하고 싶은 걸 즉흥적으로 하는 편이다. 하루종일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용서 받는 느낌이 든다는게 가수 활동 때와 가장 다른 점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선화를 비롯해 임윤아, 한승연, 방민아 등 걸그룹 출신들이 스크린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런 걸 보면서 우리 세대가 한 번 이렇게 달라지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며 미소지었다. "이제는 30대가 됐고, 가수 활동 했던 분들과 지금은 연기 활동을 하는 걸 보면 뭔가 뿌듯하고 감동이다"라며 "요새 2000년생 분들, 20대 초반분들은 제가 가수였던 걸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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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화는 눈 여겨 보고 있는 아이돌, 연기돌 후배가 있냐는 질문에 요새는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정말 다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오히려 제가 예전에 데뷔한게 안도감이 들더라. 정말 멋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후배들을 바라 보고 있다"라면서도 "눈 여겨 보고 있는 후배는 제 동생 한승우 군을 꼽고 싶다"며 웃었다.
'영화의 거리'는 단편 영화 '손님'(2018), '엄마 풍경 집' 등을 연출한 김민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한선화, 이완, 박세기, 남기형, 유민곤 등이 출연한다. 9월 16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씨네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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