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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에서 고령 운전자가 유발한 교통사고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후 SM7 차량은 보도로 돌진해 5명을 치었다. 이 사고로 2명은 중상, 3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차량 블랙박스와 현장 부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오후 4시 12분께 부산 수영구 광안동 한 사거리에서 70대 운전자가 모는 벤츠 차량이 인도를 덮치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벤츠 차량이 우회전하던 중 맞은편에서 좌회전하던 차량과 부딪쳤고, 이후 벤츠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높여 350m가량 달린 뒤 보도를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보행자 2명이 차량에 치였고, 1명은 현장에서 숨졌다.
지난 3월에는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에서 70대 택시 기사가 급가속해 건물 외벽을 들이받으면서, 택시 기사가 숨지고 60대 승객이 중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최근 5년간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0년 부산에서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 운전자 사고 건수는 1천834건으로 15.2%였지만, 지난해 2천672건으로 23.5%까지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매년 약 2%포인트씩 증가해 지난해 기준 전체 사고 4건 가운데 1건에 육박했다.
부산에 고령 운전자 사고가 많은 것은 지난 2021년 9월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이상)에 진입한 이후 고령인 면허소지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 65세 이상 면허소지자는 전체 203만1천713명의 16.6%인 33만8천134명이었다.
고령 운전자 비율은 2020년 12.4%, 2021년 13.4%, 2022년 14.5%, 2023년 15.5%로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은 2018년부터 전국 최초로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제도를 시행했지만 반납 비율은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가 면허를 자진 반납할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필요하다"면서 "올해부터 7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갱신 적성검사를 받을 때 'VR 운전능력 평가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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