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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왓챠가 49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았다.
영업손실은 18억4천600만원, 당기순손실은 82억9천600만원이며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907억원 초과한 상태다.
이에 회계감사를 맡은 신한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 거절'을 밝히면서 "2024년 11월 전환사채 490억원 만기가 도래했으나 현재까지 원리금이 상환되지 않았으며 동 전환사채의 연장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초래한다"고 했다.
왓챠는 2021년 주요 벤처캐피털과 개인투자자로부터 490억원 규모 CB 투자를 유치했으나 이후 넷플릭스 등 해외 OTT들의 공습 속에 콘텐츠 투자를 늘리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그 사이 LG유플러스와 인수합병 등도 추진됐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왓챠는 사업 축소와 자회사 매각으로 영업 적자를 2023년 221억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줄였으나 기한 내 CB 투자자와의 만기 연장 합의에는 실패했다.
다만 왓챠 측은 "투자자들과 논의를 지속해 CB 연장을 해결하고, 추가 투자 유치도 진행할 것"이라며 "지난해 월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만큼 올해는 분기 혹은 반기의 BEP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숏폼 드라마 플랫폼인 '숏챠' 글로벌 출시 등 효율적인 운영 기조하에 기존 서비스를 확장해 매출원 확보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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