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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게 맞나? 싶은데 난 그렇게 봤으니까, 하지 말았어야할 실수다."
올시즌 SSG는 마운드 비중이 압도적인 팀이다. 과거 '홈런 공장'이란 별명이 무색하게 팀 홈런도 공동 7위(79개, 1위 삼성 117개)에 불과하고, 팀 타율과 팀 OPS(출루율+장타율)은 각각 9위(2할4푼5리, 0.677)에 불과하다.
그나마 베테랑 노경은을 중심으로 김민 이로운으로 구성된 ?승조, 마무리 조병현이 든든하다. 최근에는 브릿지로 전영준과 박시후, 좌완 불펜으로 한두솔, 대체선발 겸 롱맨으로 최민준과 김건우 등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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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최근 들어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최지훈 등 팀의 주축 타자들이 살아나고 있는 점이 고무적. 여기에 한방이 있는 하재훈까지 부활한다면 금상첨화다.
하재훈은 이날 3타수 1안타(홈런)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올시즌 타율 1할6푼3리로 부진하다. 지난 1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당시 SSG는 하재훈을 제외하고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결승타는 참 오랜만이라 기분좋다"며 씩 웃었다. 타석에 들어설 때만 해도 홈런보단 출루에 초점을 맞췄다고. 마음을 비운 결과가 장타로 이어졌다. "이젠 좀 타격감이 돌아온 것 같다"는 속내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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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선 '기다려' 사인을 냈는데, 난 치라는 사인으로 잘못 본 거다. '아니 지금 치라고? 아닌 거 같은데' 싶어서 잠깐 타석에서 고민을 했다. 결국 쳤는데, 좀더 생각해보고 참는게 맞았다. 그걸 못한게 정말 아쉽다. 내 실수다."
그래도 올시즌 다소 아쉬웠던 타격에 일익을 더한 데 대한 만족감이 컸다. 하재훈은 "난 매년 우여곡절이 있는 것 같다. 매년 다치고 이상하고, 그래도 잘하진 않지만 매일매일 내가 해야할 일을 한다. 어떻게든 버티는게 중요하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많이 힘들었지만, 하나라도 치려고 노력했다. 일찍 나가서 더 많이 치고, 하다보니 감이 조금씩 잡힌 것 같다. 전부터 안된다고 고민하고 오늘은 안할래 하면 더 안되더라."
시즌 중임에도 '많은 연습량'을 늘 강조해온 이숭용 감독이다. 시즌 내내 '여름 대반격'을 준비해온 사령탑의 노력이 시즌 막판으로 올수록 빛을 발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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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빨랐던 40대 아저씨가 아들 운동회 가서 갑자기 뛰려니 넘어지고, 막 그런 느낌이다. 전에 잘했던 기억은 있는데, 부상도 겪고 투수도 하고 돌아가는 기간이 많다보니 자꾸 버벅거리는 것 같다. 그래도 점점 돌아오고 있어 다행이다."
하재훈은 "우선 가을야구에 가고 싶고, 꼭 우승하고 싶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늘 똑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