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오륜기에 GOODBYE,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 "후회는 없다"[밀라노 현장]

최종수정 2026-02-21 08:30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오륜기에 GOODBYE, '쇼트트랙 여제' 최민…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 시상식에서 은메달 수여 받은 최민정.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1/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오륜기에 GOODBYE, '쇼트트랙 여제' 최민…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 태극기 들고 세리머니 펼치는 은메달 최민정.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1/

[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최민정(성남시청)이 올림픽에 작별을 고했다.

최민정은 21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람보르길리' 김길리였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 1500m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선수였다. 최민정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 '전설' 전이경(4개)이 갖고 있는 한국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차기 에이스' 김길리와의 선의의 경쟁 끝에 3연패 도전 대신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민정은 밀라노에서의 여정을 '도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달린 올림픽이다. 도전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며 "개인적으로 기록을 깨면 좋다. 하지만 기록 자체에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겐 감사하다. 도전이 성공을 하든, 못 하든 내가 준비한 것들이 무너지진 않는다. 금메달은 하늘이 내려준다는 말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당일에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하늘은 아쉽게도 3연패는 허락하지 않았으나, 은메달로 아름다운 마무리에 성공했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오륜기에 GOODBYE, '쇼트트랙 여제' 최민…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 금메달 김길리, 은메달 최민정. 결승선 통과 후 김길리 축하해주는 최민정.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1/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오륜기에 GOODBYE, '쇼트트랙 여제' 최민…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 밀라노올림픽 마지막 경기를 은메달로 마친 최민정.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1/
최민정은 "후회없는 경기하자고 했는데, 너무 기쁘다"며 "여러 감정이 교차해서 그랬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많이 난다"고 했다. 8년의 시간. 3번의 올림픽을 거치며 빙판 위를 흔들었던 최민정은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내뱉으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인 것 같다.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아픈 곳도 많았고, 여러가지로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다. 경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 끝나고 나서는 이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고 했다.

엄청난 기록의 주인공, 최민정은 이번 세 번의 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을 세웠다. 누구도 닿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 도달했다. 아쉽게 단일 종목 3연패는 이루지 못했으나,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은 분명하다. 그는 "처음 평창에서 올림픽에 나갈 때만 해도 이렇게 대기록을 세울지 모르고 도전했다. 오랜 시간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잘 버티고 여기까지 왔다. 주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사실 믿기지 않는다. 7개나 갖고 있어서, 내가 진짜 다 딴 것인가 싶기도 하다. 운도 좋았고, 도와주신 분도 많았다. 잘 버텨서 여러 가지가 잘 맞아 떨어져서 그런 기록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 최고의 지위를 자랑하던 최민정에게는 조금은 어색한 단어다. 최민정은 그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많은 것을 참고 있었다. 그는 "계기는 딱히 없다.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즌 아픈 곳도 많았다. 여러 가지로 힘들었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던 것 같다. 많은 기록도 세웠다. 후회는 없다"고 했다. 아픈 부위에 대해서는 "무릎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이렇게 준비하면서 발목도 안 좋아졌다.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괜찮다"고 웃었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오륜기에 GOODBYE, '쇼트트랙 여제' 최민…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 경기를 마치고 눈물 흘리는 최민정.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1/
올림픽의 문은 닫으나, '선수' 최민정의 여정은 아직 마침표를 찍은 건 아니다. 최민정은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소속팀이랑도 조율해야 하고, 당분간은 올림픽만 생각해서 잘 모르겠다"고 했다. 힘든 순간들이 있지만, 마지막은 편안함을 원했다. 최민정은 "힘들었던 순간은 셀 수 없이 많았다. 마지막은 편안하게 끝내고 싶다"고 했다.


7개의 메달, 그중 가장 의미가 있는 메달로 최민정은 마지막 올림픽 경기에서 따낸 1500m 은메달을 꼽았다. 그는 "오늘이 제일 의미 있다. 원래는 베이징 때 2연패한 금메달이었다. 오늘 은메달을 따면서, 앞에 있던 순간보다 가치 있는 메달 같다"고 했다.

올림픽 무대를 떠나기로 결정한 여제, 팬들이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길 원할까. 최민정은 쇼트트랙 강국의 상징 중 하나이길 원했다. 그는 "지금까지 선수 생활 하면서 대한민국 쇼트트랙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던 선수라는 걸로 기억해주면 충분하다"고 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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