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 은메달 차지한 임종언, 황대헌, 이준서, 이정민.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1/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 은메달 차지한 임종언, 황대헌, 이준서, 이정민.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1/
[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20년 만에 금메달을 노렸다. 그 장소는 다시 이탈리아였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준결선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한국 대표팀은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도 뜨거운 경기력을 과시했지만,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는 네덜란드가 차지했다. 임종언(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 신동민(화성시청) 이정민 이준서(이상 성남시청)는 쟁쟁한 상대들을 뚫어내는 과정에서 마지막 한 자리, 네덜란드를 뚫지 못했다.
이준서가 1번 주자로 나서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세번째에 자리잡았다. 2번은 황태헌, 3번은 이정민, 4번은 임종언이었다. 캐나다, 네덜란드, 한국, 이탈리아 순으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36바퀴를 앞두고 이탈리아가 올라왔다. 한국은 맨 뒤에서 상황을 관망했다. 30바퀴를 앞두고 조금씩 속도를 올렸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캐나다, 한국 순서였다. 25바퀴를 앞두고 이정민이 3위로 올라섰다. 캐나다가 삐끗하며 조금 처졌다. 18바퀴에서 이정민이 2위까지 올라갔다. 이정민이 12바퀴를 앞두고 선두까지 올라섰다. 선두인 한국이 계속 치고 나섰다. 격차를 벌렸다. 황대헌이 네덜란드에게 선두를 내줬다. 이정민이 엄청난 속도로 추격했다. 3위로 내려갔고, 황대헌이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이탈리아를 막판에 제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 은메달 차지한 남자 계주 임종언, 이준서, 이정민.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1/
20년 만의 명예 회복에 한 끗이 부족했다. 금메달에 닿을 듯 닿지 못한 종목이었다. 2006년 토리노에서 빅토르 안(안현수), 이호석 등이 금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안현수의 마지막 바퀴 추월은 대회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이후 남자 계주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이 자리를 비운 사이, 캐나다, 러시아 등이 돌아가며 정상을 차지했다. 2022년 베이징에서도 한 끗이 부족했다. 캐나다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마주한 상대들dl 대단했다. 세계 최강을 다투는 네덜란드와 캐나다, 개최국 이탈리아가 막아섰다. 캐나다는 남자 계주 역대 최다 금메달(4개) 보유국이다. 지난 베이징 대회에서도 금메다을 목에 걸었다. 노련한 경기 운영과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이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 1순위였다. 네덜란드도 마찬가지다.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까지 세대교체에 성공한 네덜란드는 밀라노 대회 쇼트트랙 최고의 메달 콜렉터다 쇼트트랙 전 종목에서 무서운 기세로 메달을 쓸어 담았다. 두 국가와의 경쟁과 홈팀 이탈리아의 분전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레이스에서 끝내 왕좌를 탈환하지 못했했다.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 결승전 경기 나서는 황대헌, 이정민, 이준서, 임종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1/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준서는 "긴 여정이 마무리된 것 같아서 동료들에게 고맙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메달을 목에 걸고 끝나서 행복하다"고 했다. 신동민은 "우리를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그에 준하는 성적이 나온 거 같다. 다같이 마지막에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성공한 것 같다"고 했다. 이정민은 "올림픽까지 한 시즌 동안 형, 동생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잘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 나와서 좋다"고 했다.
임종언은 "다같이 한마음, 한 뜻으로 올림픽만 바라보고 왔기에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었고, 다같이 웃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 황대헌은 "2번 주자를 많이 연습하지 않았지만, 동생들이 믿고 이끌어주고, 뒤에서 잘 따라와줬기에 내가 승부를 볼 수 있었다. 이 자리에 동생들과 함께 있게 돼서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고 했다.
전략도 철저했다. 이준서는 "결선이다 보니까 경험이 가장 많은 (황)대헌이 형을 마지막 마무리로 배치했다. 추월이 좋은 정민이가 3번, 속도가 좋아서 거리를 벌려놓을 자리를 종언이가 4번에 들어가는 작전을 짰다"고 했다.
은메달이라는 아쉬움, 4년 후를 기약하게 했다. 이준서는 "아쉬운 점도 있으나, 우리보다 네덜란드가 조금 더 운이 좋았다는 걸로 생각하겠다. 4년 뒤에 재도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