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벽두 한국 축구 첫 행보는 최강희 A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만남이다.
올림픽의 해다. 최종예선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이 7월 개막된다. 홍 감독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부분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도 쉼표가 없다. 3차에 이은 최종예선이 차례로 열린다. 전북에서 A대표팀으로 말을 갈아 탄 최 감독의 시험대다.
두 사령탑이 첫 공식적인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을 지 관심이다. 더 이상 갈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줄건 주고, 양보할 건 양보하는 최적의 모범답안을 찾는다. 최 감독과 홍 감독이 그리는 구도가 절묘하게 겹치지 않아 전망이 밝다.
최 감독은 전임 사령탑인 조 감독과 또 다르다. 조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염두에 두고 어린 선수들을 중용했다. 자연스럽게 올림픽대표팀과 충동했다. 최 감독의 경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어린 선수보다 위기 대응 능력이 뛰어난 경험과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탁월한 고참을 선호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기량만 갖춰지면 누구에게나 대표팀의 문이 열려있다는 생각이다. 홍 감독과 부딪힐 가능성이 많지 않다.
겹치는 일정도 단 한 차례 뿐이다.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은 다음달이다. 올림픽대표팀은 2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 22일 오만과 중동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 5차전이다. A대표팀은 2월 29일 쿠웨이트와 치르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이 기다리고 있다.
축구협회 규정대로 하면 문제는 없다. 월드컵 3차예선 홈경기 소집은 경기 4일 전에 가능하다. 하지만 최강희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축구협회는 조기소집할 계획을 짜고 있다. K-리그 구단의 협조가 이뤄지면 쿠웨이트전 2주 전 국내파를 소집, 훈련에 들어간다. 올림픽대표팀의 오만전과 겹친다.
코엘류 감독 시절 A대표팀 코치를 지낸 최 감독은 홍 감독의 의견을 먼저 들을 계획이다. 한국 축구 토양상 올림픽대표팀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운영의 묘를 발휘할 예정이다. 홍 감독과 협의해 보호선수를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 선수에 한해 쿠웨이트전에 발탁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오만전 이후 소집하는 방안이다.
또 긴장 대신 상생의 윈-윈 해법을 마련, 의기투합한다. 코치진의 교류도 이뤄질 수 있다. 올림픽대표팀이 본선 이후 해산하는 만큼 홍명보호의 코치진을 최 감독이 중용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최근 "대표팀은 코치 선임이 정말 중요하다. 짧은 시간에 선수들과 허물없이 소통하기 위해선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연속성 차원에서도 올림픽대표팀의 코치들을 활용하면 고민을 쉽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대표팀의 박건하 코치는 수원에서 최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김봉수 골키퍼 코치도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
2012년 한국 축구는 전환점을 맞았다. 대표팀은 최강희와 홍명보, 두 감독의 지휘력에 사활이 걸렸다. 둘의 만남이 올해 한국 축구의 미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