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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이쁜 짓 하더라고요."
허 감독이 그렸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허 감독이 설기현을 영입한데는 그의 여전한 실력 뿐만 아니라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의 모습도 한 몫 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 주장을 맡았던 배효성(30)이 강원으로 떠났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창단 멤버 전재호(33)가 부산으로 이적했다. 김한섭(30) 정 혁(26) 등 중고참 선수들은 남아있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 중심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불어넣어줄 선수가 없다. 허 감독이 인천 출신 베테랑 김정우(30·전북) 이천수(31) 김남일(35)의 영입을 추진했던 이유다.
허 감독은 결국 적임자로 설기현을 택했다. 허 감독은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에서 설기현을 지도하며 그의 따뜻한 리더십을 지켜봐왔다. 허 감독은 따뜻한 리더십의 효과를 이미 한차례 누린 바 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운 박지성과 함께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허 감독은 "기현이는 강력한 카리스마 보다는 어머니 같은 따뜻함을 갖고 있다. 성격이 워낙 좋다. 선수들과 두루 잘지내며 가까이서 세심하게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의 박지성 리더십을 연상하면 된다"며 "첫 날임에도 기현이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말도 붙이고 얘기도 많이 해주더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