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호주-한국이 올림픽예선에서 고전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2-02-06 13:10


5일 시리아전에 앞서 훈련 중인 일본올림픽대표팀. 사진캡처=일본축구협회 홈페이지

일본과 호주, 한국. 아시아축구를 대표하는 '빅3'다. 일본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 호주가 21위, 한국이 30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1~3위에 올라 있다. 이들 세 나라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나란히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했다.

그런데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빅3'가 약속이나 한 듯 힘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A조의 한국이 오만에 승점 1차로 쫓기고 있는 가운데, C조의 일본도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

일본은 5일(이하 한국시각) 시리아에 1대2로 졌다. 3승1패를 기록한 일본은 시리아와 승점(9), 골득실차(+4)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시리아 8골, 일본 7골)에서 밀려 조 2위가 됐다. 일본은 22일 말레이시아전, 3월 14일 바레인전에서 이기더라도, 시리아가 남은 2경기에서 승리하면 조 1위에게 주어지는 본선 직행티켓을 놓친다. 자력으로 본선 직행이 무산된 것이다.

B조의 호주는 더 참담하다. 호주는 6일 새벽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최종예선 4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무1패(승점 3)로 B조 꼴찌다. 22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정에서 패하거나, 1위 우즈베키스탄(2승2무 승점 8)이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거두면 본선 직행이 날아간다.

아시아축구의 맹주인 이들 세 나라가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소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림픽 예선에는 23세 이하 선수가 출전한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의 이 연령대 간판 선수 중 상당수가 유럽클럽 소속이다. 클럽들은 A대표팀과 달리 올림픽대표팀의 경우 선수를 내줄 의무가 없다.

일본의 경우 시리아전에 나선 선수 전원이 J-리그 클럽 소속이다. 한국도 리그가 진행 중인 유럽파를 소집하지 못하고,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벼랑에 몰린 세키즈카 다카시 감독 등 일본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말레이시아전 때 우사미 다카시(20·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부스키 히로시(21·스페인 세비야), 오츠 유키(22·독일 묀헨 그라드바흐) 등 유럽파 선수 소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A조의 2위 오만을 비롯해 B조 선두 우즈베키스탄, C조 1위 시리아 등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소집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간 합숙 훈련이 가능하다. 선수 차출이 제한적인 한국, 일본, 호주보다 조직력과 팀워크 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일본이나 한국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차출이 모두 가능한 선수가 있는데, 대부분 A대표팀에 집중한다.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호주는 A대표팀 중심으로 대표팀을 끌어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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