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대전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미드필더였다. 그는 틈날때마다 선수들에게 스스로의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한다. 태극마크는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다. 대전 시티즌 소속의 황도연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 예선전에 나섰다. 비록 임대선수지만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황도연은 6일(한국시각) 사우디 담맘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사우디와의 원정 경기에서 왼쪽 윙백으로 선발출전했다. 오랜기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황도연은 런던행을 위한 중요한 일전인 사우디전에서 홍명보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황도연은 전반 45분 부상으로 교체돼 나오기 전까지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대전 선수가 대표팀 경기에 나선 것은 무려 5년 3개월만의 일이다. 수원으로 이적한 양동원 골키퍼가 2006년 11월 21일 한일전(1대1 무)에 출전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A대표팀으로 눈길을 돌리면 더 하다. 이관우가 2004년 3월 31일 몰디브전(0대0 무)에 뛴 이후 A대표팀에 대전 소속의 선수들을 찾을 수 없었다. 지금은 부산 소속인 김창수가 2007년 3월 24일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 선발된 이후로 명단에 포함된 경우도 없을 정도다.
요즘에 그 가치가 많이 떨어졌지만, 태극마크는 여전히 영광의 상징이다. 개인의 영광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소속팀 역시 마찬가지다. 차출에 대한 논란을 겪기도 하지만, 대표 선수를 보유하는 것은 팀의 위상과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를 만든다. 대표 선수들 위주로 스타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구단 대전은 오랜기간 소외돼 왔다.
과거에는 심심치 않게 대표 선수들을 배출했지만, 가난한 살림살이 탓에 스타급 선수들을 팔아야했기 때문이다. 41살의 노장 최은성은 여전히 대전을 대표하는 스타로 대접받고 있다. 그러나 황도연을 시작으로 대전도 대표 선수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됐다. 올시즌을 앞두고 A대표팀 출신이던 김형범 정경호도 영입했다. 대전의 한 관계자는 "비록 임대지만 오랜만에 대전 선수가 대표팀 경기에 나서니 기분이 좋더라. 미디어 노출 빈도가 많은 대표급 선수들이 많아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황도연은 한재웅과 트레이드 형식으로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수비 강화를 노리던 유상철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황도연 역시 수비수로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인 유 감독에게 지도받을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흔쾌히 대전행을 택했다. 유 감독은 올림픽 차출 문제로 멕시코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황도연을 팀의 주축 수비수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