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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천재요? 에이, 그거 후배들이 절 놀리려고 하는 소리에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중학교 시절 가슴에 품고 있던 축구 선수의 꿈을 부모에게 밝혔을 때 돌아온 것은 맹렬한 반대였다. 이런 모습을 딱하게 보던 삼촌이 '신문에 고교(청평고) 축구 선수 입단테스트 공고가 났는데 한 번 가보라'고 추천을 했다. 그 길로 청평고에 달려가 테스트를 받고 합격을 했다. 부모는 마지못해 승낙을 하면서도 전제조건이 달렸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선수 생활을 그만둬라." 오기가 발동한 김광석의 눈물겨운 훈련기는 그 때부터 시작됐다. 오전과 오후 훈련은 기본이었다. 남들이 잠들어 있는 새벽과 밤에 숙소를 몰래 빠져 나와 개인 운동을 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고교 생활 3년 내내 똑같은 훈련이 반복됐다. 날씨는 이유가 되지 않았다. "뒤쳐지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었죠.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주전 자리가 돌아 오더라구요."
천신만고 끝에 고교 졸업 뒤 2002년 포항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했다. 그러나 K-리그 만년 우승후보 포항에 자리가 있을리 만무했다. 김광석은 "그때는 '여기서 1년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훈련을 했어요. 그래도 안되면 관두려 했지요"라며 웃었다. 코칭스태프가 매일 내주는 드리블-볼컨트롤-패스 등의 과제를 연습하고 1주일 마다 테스트를 봤다. 매일 기초를 훈련하니 동료들 눈치가 보일 만 했지만, 묵묵히 훈련을 거듭했다. 이듬해부터 1군에서 조금씩 기회가 찾아왔고, 2005~2006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실력이 급상승했다. 2007년 팀에 복귀한 뒤부터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눈에 들어 그해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하면서 현재까지 붙박이 주전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덧 프로 11년차가 된 김광석은 담담하게 과거를 돌아봤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만 해도 정말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 정도면 성공한 거겠죠?"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