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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든 남자' 이운재(39·전남).
정 감독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축하의 장은 마련됐다. 11일은 2주간의 구마모토 전지훈련 마지막 날. 마침 12일 가고시마로 이동을 앞두고 선수단은 구마모토의 한 식당에서 회식을 하기로 했다. 밥상도 차려졌다.
정 감독은 구단 직원에게 부탁해 꽃다발을 준비케 했다. 그런데 하마터면 꽃다발 증정식이 무산될 뻔 했다. 정 감독의 주문을 받은 백낙우 전남 주무가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꽃다발을 사려했지만 토요일 저녁이라 주변에 문을 연 꽃집이 없었던 것. 결국 백 주무는 주변을 찾아 30분을 헤맸다. 선수단이 식당에 도착하기로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하지만 하늘이 도왔던 것일까. 선수단의 버스를 운전하는 일본인 운전기사가 길을 헤매 선수단은 45분이나 늦게 식당에 도착했다. 백 주무가 꽃을 들고 식당에 도착한 뒤였다.
박수는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는 후배들의 몫이었다. 이운재도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그는 식사가 끝난 뒤에도 후배들의 테이블을 돌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훈련에선 군기를 바짝 잡는 무서운 주장이었지만 꽃을 든 남자 이운재는 부드러웠다. 구마모토 전지훈련의 마지막 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끝이 났다.
구마모토=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