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넘게 진행된 전남의 일본 전지훈련. 훈련때야 선수들이 모두 모인다지만 여가시간에는 선수들이 한데 모이기가 여간 쉽지 않다. 방에서 인터넷을 하고 개인 시간을 보내기에 바쁘다.
휴대폰으로 메신저를 하는 선수부터, 인터넷 기사를 읽고, 일부는 게임까지 했다. 용병 코니와 사이먼도 인터넷 삼매경에 빠졌다. 이를 본 전남 구단 관계자는 신기하다는 듯 말을 꺼냈다. "인터넷이 무섭네요. 일본에 와서 휴식시간에 이렇게 선수들이 많이 모인 건 처음입니다."
그래도 혈기 왕성한 20대 선수들에게 호텔 로비는 좁았나보다. 로비를 벗어나 놀이거리를 찾던 이들에게 볼링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종호가 선두에 나섰다. 로비에서 볼링을 치는 자세를 취하며 내기를 걸었다. "지는 팀이 게임비와 온천욕비까지 내기로해요." 이종호-손설민, 김근철-정명오조의 한 판 승부가 시작됐다. 이종호조는 젊은 패기로 맞섰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플레이 스타일은 볼링을 칠때도 그대로였다. 볼링핀이 깨질듯한 파열음이 볼링장을 뒤덮었다. 그러나 승리의 영광은 노련미가 돋보인 김근철 조의 차지. 5~6프레임에서 이종호가 연속 스페어 처리에 실패하며 자멸했다. 김근철조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249대 215(두 명 합계)로 김근철조가 낙승을 거뒀다.
"한 방 먹었네요"라며 웃으며 지나가는 이종호와 제자의 뒷 모습을 보며 흐믓한 미소를 짓는 김 코치. 훈련에 지친 전지훈련지에서 맞이한 달콤한 하루의 휴식이었다.
가고시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